dding's daily/diary

끄적거림이 필요했을까?

ddinga 2010. 2. 3. 10:29

   블러그를 좀 닫아두고 잠수해야지 했었는데.. 잠수중에 설상가상 엠파스가 없어져버렸다.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이글루로 블러그 자체를 옮겨준것인데..
   기능도 낯설고, 배울 의욕도 안생겨서 방치해두었다가 다시 쓰려니 도통 기능을 모르겠다.

   이제는 익숙한 것만 쓰게되고 그다지 큰 상관이 없으면 새로운것이 나와도 모르는척해보고, 배우고 싶은 욕구조차 생기지 않는걸 보면 나이가 들어가는 게 맞는거다.

스크랩만 해두었던 다음블로그에 왔다가 기능을 대략 알아먹을것 같아   다시 둥지를 틀어본다.

   끄적거림이 필요했을거다.
   
   마음속의 읆조림도, 설렁거림도, 가슴을 아리게 하는 일들도
   글로 풀어내다 보면 담담한 일상이 되어가는 그 끄적거림.

   1년동안 변화도 많았고
   고정적인 것도 많았고
   꼭 해야만 하는 것들도 많았고..
   다사다난 했구나.

   그래도 제일 다행스러운건 주변(이주변을 어찌 생각할까 싶지만. 그래도 마음이 커다랗게 가는 내 일상의 주변 정도?)에 아프신 분이 없다는거다.

   그럼 되었지머. 라고 생각하고 나니 정말로 다행스러워지는 이 마음.
   무어냐고. 말하고 다행스러워??    (급궁금해짐)

   2009년도에 중학교 3학년 남자아이 과외를 육개월정도 했었다. 기본기가 있는 아해에..  단지 수학만 못해서 본인이 머리를 쥐어 뜯었던 그 아해의 이름은 찬규다.
  찬규는 단지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사칙연산에서 많이 틀리는 아이였고
  그것만이 문제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딜은 성공했다.

  딜의 성공여부에 따라 과외비도 틀려지는 것인지, 졸지에 업계에서 잘나가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찬규는 식도 잘세우고, 문제에 대한 이해력도 높은 아해였는데 단지 계산하는 과정에서 나가떨어져버렸던 독특한 아이.
  배워서 남주는거 없다고, 2008년도에 열심히 해보았던 베다수학을 가르쳤었는데 새로운것인지 잘 하더라.
  여튼 특목고 들어갔다. 졸지에 특목고 보낸 선생으로 떠버린 나..

  거품이 무서워서, 밀려오는 소개를 거절했다.
  나의 촉이 좀 쉬라고 말린다. 찬규같은 아해를 또 만날수는 없을거구..
  당분간은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박물관 역사수업만 하면서 나의 촉을 살펴봐야겠다.

  그동안 수학문제 풀어대느라 책도 멀리했는데
  교통사고 합의금으로 산 이이화 산생님의 한국사이야기도 몇번씩 보고, 고품격 멘트로 집약되어진 김봉렬 선생님의 한국건축 이야기도 반복해보고..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봐야 겠다는 욕구만 불끈~ 거린다.

  참 이상한것이.. 집중해서 읽을건 꼭 지하철에서 보게 되더라.
  집에서 침대에 쿠션놓고 읽는 자세는 집중이 안되는걸까?    여튼 뭐.   집중은 지하철에서..   게으름은 침대에서..  ^^:;

  참. 그리고 1월 말에 보라카이에 다녀왔다. 사진기도 회사에 놓고가서 위니사진기로 찍었는데 이것이 언제 줄랑가는 모르겠다. 
  레게머리 하고 싶어서 머리가 어설퍼도 길렀는데 나중에 들었다. 짧은 머리도 레게머리가 가능하다는 소리.. ㅠ.ㅠ
  처음에 했던 레게머리때문에 마음에 안들어 머리쥐어뜯고 있었더니 위니가 한마디 하더라.

  "쌤 다시 하세요~~"라구.. 그말에 필받아 말귀 통하는 필리핀 언니에게 다시했다. 나중에 사진나오면 올려볼까나. ^^:;

 

  아. 또 뭐가 있었더라.
  맞다.
  사랑이라고 생각되던게 지나갔다.
  생.각.되.던.게.  라는 것에 짜증이 나지만, 모든 감정은 마음인지라
  엄하고 엉뚱한 마음에 웃지조차 못했던 상황이 참 싫다.

  마음이 편해지면 "생.각.되.던.게" 인지 "사.랑" 인지 "집.착" 인지 "망.상" 인지 알 수 있겠지.

                     오랫만에 끄적거리려니 별게 다 나온다.


                                                  그래도 좋다. 이 끄적거림... 

                                                      
                                                                                                        2010. 2. 3일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