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내가 고등학교 수업을 하고 있었더란 말이드냐..
역사수업을 하고 있는 5학년 가민이의 어머님이 역사과외를 소개시켜주셨어요.
현장학습 세대가 아닌 중학교 2학년 여자친구인데 사회과목이 시험의 적인 아해지요.
머리도 똑똑하고 이해력도 빠르고 해서 어렵지 않게 수업을 하고 있는데 수업세번만에 삼국시대를 들어갔다지요.
수업전에 오늘은 선생님이 아무리 쉽게 이야기해도 어려울거야. 왕들이름 다 튀어나오거든.. 하고 시작하기는 했어도
역시나 어려워합니다.
하도 어려워하는 기색이 얼굴에 역력하길래 "초등학교 3학년도 이해하던데"라는 엄친아적인 발언을 했더니 후다닥 놀랍니다.
늘 스토리텔링으로 수업한다고 아이들이 이야기로 기억할거라고 저혼자 생각했던거 같아요.
평범하지 않고 똑똑한 중학교 2학년 수업을 해보고나니 요즘 저의 역사수업이 초등학교 수업이었는지가 막 헤깔려버리는겁니다.
3년전에 중학생 3명을 단체와 고등학생 2학년의 국사와 세계사를 지도해본적이 있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는 상당히 익숙한데 오히려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변동분은 아직 숙지를 못했거든요.
아무래도 전면적인 수업개편이 필요할듯합니다.
올해 수업하는 아이들은 작년에 한 친구들인데 어머님들의 요청에 따라(한달에 한번 방학빼고 여덟번 수업인데 한번 더가죠.. 반복도 중요해요.라는.. ^^:;) 수업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반복이 아닌 더 깊이 들어가는 이야기가 아니었는지 마구 반성이 되는 시점인것이죠.
그림과 사진.. 재미있고 정돈된 이야기들이 필요할듯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아이들을 현장으로 끌고다녀야 할 것 같아요.
공주와 부여, 고령, 합천, 안동, 경주, 영월, 서울의 탐방지.. 아.. 강화도도 가야겠네요.
늘 하던 소리가 현장가서 듣기전에 배경이나 한번 배우고 가보자였는데 아무래도 생각의 변화가 일어날듯합니다.
이번주 수업때 아이들한테 확인한번 해봐야겠어요. 어려우면 수업내용 전부 바꿔야 하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시켜봐서 그 내용들을 풀 수 있으면 그냥 가고???
어렵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