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ng's daily/diary

공부도 젊을때 해야..

ddinga 2010. 4. 6. 15:44

 

   요즘은 공부복이 터졌습니다.

 

   첫번째는 수요일마다 하는 스터디 준비.

        매주 네시간씩하는 수업이 처음에는 좀 쉬었지만.. 쌤들도 내공이 쌓이시기 때문에 준비를 더 해야하는 부담감.. ㅠ.ㅠ

        책을 읽고 또 읽어도 머리가 도태되는 지점인지라 마냥 읽고 공부하는 수밖에 답이 없습니다. 으헝~

 

  두번째는 첫째주와 세째주 일요일마다 있는 초등학생 역사수업

       네시간동안 진행되는 수업이라 중간에 간식타임과 쉬는시간을 주어도 세시간이 넘는 수업입니다.

       아이들의 집중력시간은 짧기 때문에 기민(?)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아이들에게 먹힌다는.. ㅋㅋ

 

  세번째는 여름방학에 진행하게 될 특별전 <그리스의 신과 인간>

      잉카전을 스리슬렁 넘어갔더니  아이들에게 컴플레인 걸립니다.

      준비하려면 그리스 신화부터 미술까지 한번 뒤집어서 그리스인들의 세계관을 정리해야 하겠지요.

      예전에 세계사교제쓰면서 꼼꼼히 보기는 했지만.. 머리가 머리인지라..   ㅠ.ㅠ

 

  네번째는 세계사

      서서히 세계사를 수업해야 되지 않겠냐는 무언의 압력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부분별로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해도, 통으로는 한국사만큼 아직 자신이 없어서 마냥 읽고 또 읽고 표로 정리해야 하는 작업이 남아있군요.

     미루고 또 미루어도 해야될일은 돌아오는군요.

 

  다섯번째는 수학문제집풀기

     중학교 수학이라고 쉽게 생각했다가는 아이들에게 또 먹힙니다. 어디서 듣도보고 못한 문제를 가지고 와서 실험에 들게하지요.

     보이는 문제마다 풀고.. 또 풀고..       ㅠ.ㅠ

     아이가 존경스러운 눈으로 쳐다볼때 모든게 상쇄됩니다.

 

 하루에 지하철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왕복두시간이십분이고 이상하게 그때가 집중력이 가장좋습니다.

 처음에는 수학문제집 들고 연필들고 풀어댔더니 다들 쳐다보십니다. 검정고시준비하는 늦둥이 학생인줄 아시나봅니다.

 시선이 부담스러워 역사책을 주로 들고 다니면서 보는데 무게가 무게인지라 내몸이 소중하다는 생각에 단락별로 찢었더니 내 머리속 지식도 쪼개지는듯해서 결국 그책을 다시 샀습니다. 손의 무게가 늘어나는 만큼 머리의 용량도 늘어난다는 세뇌를 시키면서 혹사시키는 손..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그말.. 틀린말이 아니었습니다. ^^:;

 

 집에 오면 침대에 누워 자다깨다 보는 책.

 우리집 이여사님 12시넘어 꼭 한번 제방을 방문하십니다. 혹시나 자고 있으면 안경도 빼주시고.. 방의 불도 꺼주시고..

 어제는 커피를 늦게 먹어 잠이 안오는 관계로 두시까지 책보고 있었더니 기어이 한마디 하십니다.

 

  "진즉에 그렇게 공부했으면 박사되었겄다. 고만하고 자라.. 출근안하냐~~~"

  "그러게요.."라고 하면 바로 끝납니다. 어이없게 웃다가 불끄고자라고 하면서 가십니다.

   

   속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일생에 공부하는 양이 똑같다더니 옛말 그른거 없구나.

   진즉에 공부를 했어야 하는데..   

   하지만 이여사님 표현대로 박사가 되는게 꿈은 아니랍니다.

   연구원에서 맨날 봐서 그런지 위대하거나 훌륭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일상생활이라서 그런걸까요?

 

   정말로 늦은 후회는 이십대때나 삼십대초반에는 머리가 좀 따라줘서, 책을 읽어도 수월하게 기억했는데

   이제는 몇번을 읽어도 기억이 나지 않을때 후회가 됩니다.

   진작 머리좋을때 해두었으면 손도 눈도.. 고생하지 않을텐데요.

   책들고 다니느라 손도 고생하고..  침침해지는 눈 혹사시키느라 눈한테도 미안하고

   책들고 다니느라 배낭메고 다니는데 무거운 배낭을 맨 어깨도 고생하고

   굳어져가는 머리에 무언가를 더 넣겠다고 하니 머리도 고생합니다.

 

                  옛말 그른거 하나 없다는걸 실감하며.. 

                  한살이라도 더 젊은(?) 지금 후딱 끝내보려고 전투중인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