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ng's daily/tour story

4월 10~11일 영천경주 가족체험단을 마치고..

ddinga 2010. 4. 13. 10:01

 

   1박2일의 영천.경주여행.. 

   비가올까 걱정했지만 비는 오지 않아서 완전 다행이었다.

   But..

   별의 도시 영천에 가서 망원경으로 별을 봐야 하는 프로그램인데 하늘이 허락하지 않아 별은 보지 못했지만 보현산천문과학관의 프로그램과 시설은 훌륭해서 커다란 아쉬움은 남지 않더라.

   춤추는 로봇이 하도 재미있어서 다시한번 틀어달라구 몰래 부탁드렸는데 충전이 안되어서 못봤다는 가슴아픈 일도 있었고..

   로봇춤이 쉬워보여 옆에서 따라하다가 로봇이 큰절도하고 물구나무도 서고 하는통에 끝까지 따라하지는 못했다. 물구나무라.. 그건 내겐 너무 벅찬 일이지..

 

   영천의 해설사선생님들이 경주로 교육을 받으러 가셨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영천시도 함께 지원한 프로그램이라 나름 신경을 쓰셨을텐데 경험많고 카리쑤마 강하신 해설사님들은 모조리 교육을 가셨는지

   어른들께 설명해주시기로 한 해설사님이 임고서원을 십분만에 끝내버리시는 놀라운 일을 해내셨다.

   덕분에 한시간 배정되어있던 임고서원에서, 떠돌아다니시는 학부모님들 때문에 급당황한 아이들팀의 선생님들은 이십분이나 일찍 끝내서 이동할수밖에 없었다.(십분설명듣고 오십분을 무엇을 하고 계시라고 한단 말이더냐.. 공부하는 아이들 모습을 기분좋은 마음으로 보시는것도 오십분은 힘든일이지싶다)

 

   해설사님은 아주많이 미안해하셨다.

   배우시는 중이라고 하시면서 미안하다고 거듭말씀하시는 분께 할말이 없었다.

   그분이 무엇을 미안하다고 하셔야 하는걸까..   자원봉사하시는 마음도 이쁜 분이신데

   단지 우리가 요구하는 한시간에 못맞추셨다고 미안한 마음을 받아야 하는걸까?  그것도 아닌듯싶고..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 강사쌤들만으로도 설명이 가능해서 일정대로 갈 수 있을 부분이었는데 아쉽기도 하고..

   덕분에 충효재갔다가 한번도 안가본 충효사를 들리는 일정까지 첨가해버렸으니 좋았다고 할수도 없고..

   이래서 여행에는 늘 변수가 존재한다.

 

  다음날 영천에서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경주로 이동해서 대릉원과 불국사만을 잠깐 맛보는 경주맛보기를 끝내고 돌아오는길..

  휴게소후에 빙고게임을 해야하는데

  멀쩡히 행사나갔다가 감기걸려 온 아이에게서 옮아버린 감기 ㅠ.ㅠ 덕분에  콧물재채기가 장난이 아니어서  마이크를 못돌리겠더라.

  하는수없이 2호차 캔디쌤과 상의해서 퀴즈로 가기로 했다.

  (역시나 2호차 쌤도 감기가 찾아와서 비상약으로 준비한 종합감기약을 선생님들이 다 먹어버렸다는.. ^^:;)

 

  퀴즈할때 아이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과열이 되어서 우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상하게 난 버스에서 퀴즈를 하면 꼭 아이들을 울리고 만다.

  버스에서 안전띠메고 손을들어봤자 아이들의 손이어서 잘 안보이고, 목소리를 크게 하라고 해도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아 아이들 입장에서는 억울했을만도 하다. 먼저 손들었는데 다른사람이 맞추고, 선생님은 본인을 지명하지도 않으면 아이들은 억울함에 맑은 눈에서 눈물 그렁그렁 맺히다가  또르르 흐른다. 그러면.. 나도 같이 슬퍼진다  ㅠ.ㅠ.(버스안 퀴즈진행솜씨는 별로인듯.. ^^:;)

 늘 퀴즈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앉혀놓고 얼굴마주보며 눈맞춰가며 해야하는데..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지만 내머리를 쥐어뜯었다.

 담부터는 버스안에서 퀴즈왕선발대회는 안한다고 굳은다짐한번 해주고..   울고 맘상한 아이들 수습하고.. 

 가뜩이나 약기운에 헤롱대면서 이름을 홀라당 바꿔서 부르는 불상사도 발생하고..    정말 수습이 안되는줄알았음. ^^:;

 

 그래도 쌀쌀한 날씨에 가족분들이 열심히 다녀주시고, 웃어주셔서 좋더라.

 경주에 이쁘게 핀 벚꽃보다 오신가족분들의 얼굴이 꽃처럼 보여서 나도 꽃이 되는듯한 느낌~ ^^ 

 

                                                                         체험단분들에게는  내가 무슨꽃으로 보였을라나~~~    웃음꽃? 할미꽃?  

                                                                         무슨꽃인들 어떠하리..   꽃은 꽃일터인데.. ^^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