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ng's daily/diary

핑계있는 날

ddinga 2010. 5. 25. 08:46

 

 * 홍삼의 효력

    지난주부터 홍삼을 먹고 있다.

    [그대로 달인 홍삼] 

    효과가 어떠냐고??   흠.. 약발하나는 기가막히게 듣는편인지 밤마다 잠을 못 이룬다.

    홍삼의 부작용일런지, 아님 마음의 부작용일런지는 모르겠지만 기껏 자다가 출근시간인가 싶어 눈을 떠서 확인해본 시간 2시 30분..

    홍삼 덕분에 밤을 이용해서 많은 생각을 한 날이다.

    홍삼핑계 1.

 

  ** 글 몇개를 지웠다.

     일기장삼아 쓰던 블러그라 내 마음만 쓰면 되지 머~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치였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솔직함이 미덕인줄 알고 이미 떠들어놓은 죄가 있는걸 잊었다.

     나의 마음이 모든걸 이해하고 그러려니 해도 일방적으로 보고 들은 사람들은 상대방이 아무리 애를 써도 바뀐걸 인지하지 못할게다.

     글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걸 아는 내 나이..

     넘 늦지 않았기를.. 

     날밤핑계 2.

 

  *** 4월부터 이래저래 마음버티기가 잘 안된다.

     바람아 불어라 했더니 아예 폭풍이 분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어느것 하나 내 발자욱대로, 내 마음대로 가보지 못했다.

     아니구나. 두개 있었구나.. 폭탄투하건과 그 이후의 결론들.. ^^:;

     중간과정을 즐기는걸 잊고 살았다. 잊고 살았더니 어느새 동기와 결과만 남아버린게 결론이었던가 싶어 한숨이 나온다.

     바람아 불어라 했을때는 바람부는 마음을 느끼고 싶어 염원을 했을터인데..

     아니라는 규정과 결론을 내려버린채 임해버렸으니 남는것도 없을터이고 상처도 없을터이다.

     어쩌면 근 10년간 이렇게 나를 규정지어 살아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먹먹해져버린게 상처였을런지도..

     사랑핑계 3.

 

  **** 사람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내가 이해못하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비분강개해져버렸다.

     늘 속을 보여주고 들여다보려고 노력했었다는 이유로 "매도"할 권리는 나에게 없었던 일인데

     내가 모르는 어떤 상태가 나에게 데미지를 가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내치는 권리따윈 버릴란다.

     알고 있었던 문제다. 시간이 때로는 가장 큰 약이 된다는것을...

     사람과의 관계에서 제일 필요한것은 시간일진대, 또 내 스피드대로, 내 규정대로 움직이려고 했었나보다.

     상처가 아닌 후회와 반성으로 남아있기를...

     사람핑계 4.

 

   *****  책대신 노래를 끼고 살았다.

     한달반동안 제대로 읽은 책은 교재정도??  강의용 MP3 파일에 마음에 맞는 노래를 넣고 다녔더니 그것도 위안이 된다.

     세상에는 참 많은 사연들이 존재하고 그 사연들을 접하는건 책과 이야기에서나 가능할줄 알았더니 그것만도 아니었나보다.

     이 습관이 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지, 새로운 습관이 쭈욱 이어질런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다양한 세상.. ^^;;

     노래핑계 5.

 

  ****** 피폐해진 마음이 누구누구 탓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내가 제일 약한게 사람이라고..   나에 관련된 일은 어떤 결정이든 잘 내릴수 있고, 쫓아갈 수 있다고..

     버뜨..  모든 사람이 제일 약한게 사람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나뿐만이 아닌 모든사람들이 늘 힘들어하는 부분.. 사람..

     왜 이렇게 늦게 생각이 미칠까. 나만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또 다른 반성. 

     누구핑계 6.

 

  ******* 공부를 좀 하기 싫었던게지

    과외를 접고서 10월까지 놀꺼야~로 마음먹고서 행복해졌었는데 그 마음을 까먹었다.

    만화책도 많이 읽고, 로맨스도 많이 보고, 감춰두었던 인강도 많이 듣고, 시간없어서 못보던 선배나 지우들도 많이 찾으리라 했었지만

    결국은 또 다른 쳇바퀴안에 나를 가둬둔 셈이다.

    시간은 넘쳐났었는데 내몸은 울타리 안에 가둬두고 매번 생각만 했다.

    그럼 안되지용~~~   이라는 마음이 불끈~

    시간핑계 7.

 

 

  핑계가 많았던 4월과 5월이었다.

  학교 앞에 핑계있는 날이라는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한참 그곳에 모여 수다를 떨고 마음을 나누던 구성원들이 생각이 난다.

  지금도 만나고 있는 그 인연들은 내가 노력해서가 아닌 누군가가 지켜준 인연이었는데

  아주 가끔 그 인연조차도 버겁다고 살짝 내려둔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진다.

 

  이제는 핑계가 아닌 실전이다. 핑계는 또 다른 핑계를 부르고.. 결국에는 반성밖에 남는게 없을지니..

           

                                                                               마음편하게 공부나 하고

                                                                               마음편하게 사람도 만나고

                                                                               마음편하게 만화책과 로맨스도 읽고

                                                                               마음편하게 질러도 보고.. (뭘~~~~ 지를라구?? ^^:;)

                                                                               마음편하게 화도 내볼란다.

                                          

                                                                                          그러고 나면  또 다른 세상이 될거다.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