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에서 좀비로..
아쿠아로빅을 시작한지 삼개월이 지났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의 한시간 운동이 뭘 그리 효과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효과 짱~!! 즐거움 가득!!인 운동이었음을 고백한다.
더운 날씨에 물속에서 허부적거리면 땀도 안나고, 짱짱하게 울리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다 보면 스트레스까지 날라가버리는 효과까지 곁들여지기 때문에 왜 이런걸 여직 몰랐을까 하는 안타까움조차 느꼈다고 이야기하면 오버가 되는걸까?
머. 삼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아쿠아로빅만 하고 집에 가느니 수영한타임 더하자라는 생각에 다음타임 수영을 끊었다.
예전에 수영을 접영까지 배우긴했지만 그건 강습이었을따름이고..
자유형을 하긴 하나.. 발저으면 도통 속도가 안나고, 평형은 남들 두바퀴돌때 반바퀴돌고, 배영은 절대 일자로 안가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하고, 접영은 물속에 들어가면 안나왔던 전력이 있는지라 수영은 스트레스였는데 뭐. 처음부터 다시배워보는거지 싶어 초보반에 등록을 했다.
첫날 수업때, 강사쌤이 한마디 하신다.
발차기는 죽도록 차야하는데 남들 여섯번찰때 한번 찬다고.. 발이 땅에 닿으면 죽는구나 할정도로 차란다.
어제가 두번째 수업..
아쿠아하기전에 아이들풀장에서 발차기연습을 하고 있는데.. 날 팬더라고 부르는 어머님이 다가오신다.
팬더~ 자유형 잘하는구먼. 왜 발차기 연습해?
아. 제가 발차기 못해서요. 초보부터 다시배워요..
그랬더니 봐주신다고 하시면서 차보라구 하신다.
열심히 자유형을 했더니 한마디 하신다. 배에 힘주고 다리는 힘풀고..
아~ 예..라고 말은 했으나 배에 힘을 주고 다리는 힘을 빼라~는 말이 어려워서 무조건 찼다.
한참을 보시더니 쯧쯧 거리신다.
아쿠아로빅도 하면서 아랫배에 힘주는거 못해? 라고 물어보시는데
사실 물속 깊은곳에 있으면 몸이 자기멋대로 움직이는통에 균형잡기가 쉽지 않은데, 나는 매번 강사쌤의 아랫배에 힘주고..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아랫배에 힘주는지를 몰라서 동동 떠다닌게 사실이다.
요즘에야 물속에서 자전거도 타고, 줄넘기도 하는데 처음 2개월동안은 자전거타라구 하면 꼬르륵 물먹고, 줄넘기하라고 하면 물속에서 뒤로 자빠지고.. 가관이 아니었음이 기억난다. 그래도 참.. 하다보면 되는게 신기하긴 했지만. ^^:;
어제도 봉하나 주시면서 물속에서 다리 벌리고 약간 숙인채로 봉을 잡아 내리라고 하는데, 다른분들 다 잘하시는데 나만 또 물에 동동 떠다녔다.
결국 강사쌤이 한마디하신다.
"좀비입니까? 동동떠다니게.."
아랫배에 힘주는거.. 그게 뭘까.. 수영할때도 아랫배에는 힘주라고 하고, 아쿠아할때도 힘주라고 하는데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몸이 절대 못따라가는 아랫배의 힘... ㅠ.ㅠ
몇분의 유머러스하신 어머님들.. 또 신나셨다.
"팬더~ 좀비되었네~~"
아웅이다.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