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 그리스전이 끝나고 나니 한가합니다.
미친듯이 외웠던 계보도가 아까워서 그리스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한권 더 사서 독파했더니 마음만 뿌듯하군요. ^^
출퇴근길에 듣고 다니는 음악을 다시 책읽기로 바꾸는것도 꽤 오랜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어떤 습관이든지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바꾸는것도 더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고나 할까요.
습관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은 덕분에 4월부터 지지부진하던 책읽기의 진도가 훅~훅~ 빨라지고 있습니다.
역시나 집중력은 지하철이 쵝오!! ^^
마음에 바람이 불때 나름 위로가 되었던 음악은 한강로주변 탐험할때 들으니 딱 좋더라구요.
버뜨.. 어제 든 생각인데 한강로를 끼고 걸으니 주변이 고요해서 인강을 다시 mp3로 전환해서 듣고 다녀도 괜찮은것 같기도 해요.
아쉬움이 있다면 다운은 되나 외장메모리로 옮기는 작업이 되지 않는 연구원의 상황상 집에 다시 컴퓨터를 놓아야 하는건 아닌지라는
돈드는 일만 생각하다 과감히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머. 당분간은 한강로주변 탐색하는데만 매진하기로 했으니까요..
** 신경숙씨의 누군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의 주인공은 참 외로워요.. 가뜩이나 맘도 안좋은데 영월의 현미언니&정수씨네 집에 놀러갈때 터미널에서 황석영님과 신경숙님의
책을두고 고민하다 가볍게 읽어볼까 라고 했던게 화근이 되어버렸습니다. 왠 화근이냐구요? 흠.. 마음에 또 바람이 불었거든요. ^^:;
에필로그와 프롤로그가 동일합니다. "내가 그쪽으로 갈까"~
말이라는것이 사람을 설레이게 할수도 있다는걸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들었던 말들이 생각나는통에.. ^^:;
그때 들었던 말들은 "내가 그쪽으로 갈께~ " 라는 말이었거든요. 음하하하.. 말은 남아있는데 그 사람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요~
잘 살고있으려니..라는 생각도 안드는걸 보면 이제는 마음속에서 집을 짓고 있던 그 기억도 이렇게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말을
들었을때 간혹 생각나는 그런 추억이 되어버리는군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에필로그, 프롤로그를 떠올리니 신화에 나왔던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가 생각나네요.
역시나 읽고 또 읽으면 연상은 확실히 되긴합니다. 뇌가 요즘 놀러다니는 이 판국에도 말잊지요.
누군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 나왔던 윤과 현서.. 당분간 기억에 좀 남을듯합니다.
어쩜 현서가 프로메테우스와 닮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윤이 이제는 현서에게 내가 그쪽으로 갈께~라는 전화를 꼭 할 수 있도록 빌어볼라구요. 전 프로메테우스가 좋습니다. 제우스보다도.. ^^
*** 본부장님이 휴가계획서를 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거의 모든 박사님들은 휴가미정~이라고 말씀하셨고, 요즘 한창 바쁘신 모박사님은 "나에게 그런것 묻지마요~~ 지금 휴가는 나에게 사치랍니다" 라는 말을 던지셨다죠.
"휴가가 사치"인 그분께 저는 몇일부터 몇일까지 저 휴갑니다~라고 하면서 휴가계를 냈습니다. 잘 놀다와요..라고 말씀하시는 쿨함.
아.. 제가 1년동안 이런 쿨함속에 있었다는것이지요.. 이제 9월이 되면 쿨함과는 거리가 머시고 "情"만 그득하신 JJ박사님이 돌아오십니다. 1년을 연구안식년으로 해외에 계실동안 전 제 나름대로 저녁시간을 계획대로 보낸것같아요. (아.. 빡센과외는 그래서 가능했던거군요. ^^:;)
화요일과 목요일 아쿠아로빅과 수영시간은 나름 열심히 사수할테지만(뭐. 끝나고 다시 연구원으로 와서 일하면 되니까요) 다른 요일들은 뭐... 그래도 JJ박사님이 싫지 않은 이유는 나름의 情 때문이겠지요. 오시면 초코파이를 한박스 드려야겠어요.
휴가때는 김천에 갑니다. 인솔하러.. ^^;;
부산으로 부르조아여행을 다녀올때 올해는 개별휴가는 접으리라 했었는데 다짐했던 것들을 지켜가고 있는 중인가봅니다.
이번주 주말도 김천으로 가족체험 인솔을 다녀오는데 또 가는걸 보니 김천과는 인연이 깊네요.
먹거리도 볼거리도 놀거리도 체험거리도 많은 김천.. 지역의 인지도가 딸린 이유로 ktx 역사명조차도 대구김천역이 될것같은 불길함이 있지만 김천은 참 좋습니다. 흠.. 이번에 다녀오면 여행기를 좀 남겨놀까봅니다~ 꼭!!!
휴가때 김천 일정은 직지사템플스테이입니다. 템플스테이는 좋지만.. 발우공양에서는 영... ㅠ.ㅠ 어쩜 굶을지도 몰라요..
**** 아침에 출근할때 우산을 가방에서 빼놓고 왔습니다.
대문을 열었더니 비가 그쳤있었거든요. 연구원에도 우산이 하나 있으니 집에서 지하철까지의 7분, 지하철에서 연구원까지의 8분정도
뭐. 비오면 맞고..라는 생각을 하고 집에 던져두고 나온 우산..
덕분에 아침부터 비 쫄딱맞고 칠레레 팔레레 해서 회사에 왔습니다.
수위아저씨~ 무가지신문 머리에 덮고 느릿하니 걸어오는 절 보시더니 한마디 하십니다. "뛰세요~~~"
머. 다왔는데 굳이 뛸필요까지야... 하면서 뛰라고 하는 소리에 뛰는 제가 참 멋쩍습니다. 팔랑거리는 귀.. 여전하군요. ㅋㅋ
***** 당분간은 행복하게 이책~ 저책~ 인터넷 강의등 손에 잡히는대로 이것저것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무더운 여름.. 대차게 공부좀 하고 다가오는 가을에는 연애를 좀 하고픈 마음.. ^^ 생각만해도 좋군요.
주말에 김천갑니다~ 날이 여행하기에 참 좋은 날씨로군요.
비님~ 내일오후만 좀 봐주세용~ ^^:;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