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ng's daily/tour story

[8월 29일~8월 31일] 2박 3일간의 제주도

ddinga 2010. 9. 1. 13:32

일시: 8월 29일(일요일)~8월 31일(화요일)

목적지: 제주도

함께한 사람: 9월1일부터 상담교사로 출근을 해야한다는 선미쌤과 요즘 열심히 띵가랑 놀아주느라 다크서클이 생겨버린 동기군

why: 요즘 마음이 시끄러워서~  비행기를 타고 가서 그 바다에 시끄러운 마음을 빠뜨려놓고 오면 못찾아올줄 알고..

성공여부: 욕먹긴 했지만 성공.. ^^;; ??

 

    갑자기 정해진 스케쥴이었다.

    뭐 좀 재미있는거 없을까 하다가 급작스럽게 만들어진 제주도 여행.

    바로 다음날 발권하고, 숙소를 정하고 나니 설레임이 몰려온다. 아우~ 이런 설레임이 여행의 맛이지.. ^^

 

    동행은 선미쌤인데 제주도간다고 가자가자~ 했더니 동기군이 못이기는척 동행해준다.

    갈때는 모두 다른 비행기표. 마일리지가 아시아나밖에 없다던 선미쌤을 위하여 갈때는 대한항공, 올때는 아시아나.

    시간이 안맞아 선미쌤은 갈때는 이스타항공, 올때는 아시아나,

    싱가폴항공 기타 외국항공밖에 이용한적 없다던 동기군은 갈때는 이스타나, 올때는 스튜어디스가 이쁘고 흔들림이 적은 아시아나.

    결론적으로는 출발시간은 다 틀린 세사람들..   배웅해주기 바쁘다.

 

    아침일찍부터 모여서 서로의 항공시간에 맞춰서 이쪽 저쪽 게이트로 마중해주기전

    갤럭시 S의 사용법에 대해 바꾼지 얼마 안되는 선미쌤에게 설명중인 동기군.

 

1차로 떠나는 동기군 배웅~ 뒤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흉내내던 선미쌤과 인증샷을 위한 촬영

 

도착하자마자 렌트한 차를 찾아서 숙소인 대명콘도에 도착하니 입소시간인 3시가 안되어있다. 청소가 안되었다고 해서 키만 받아들고 제주도 여행시작~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맛집이 적혀있는 책에서 고른 동복리 해녀의 집~

면종류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성게칼국수가 땡겨서 우겼다. 가자가자~~

회비빔국수.2인분   비쥬얼은 좋고, 회도 굵게 썰어져있는데 맛은 그다지..다시다냄새가 너무 강해서 짜증만발.. 하지만 배고픔. ㅠ.ㅠ

 

내가 주문했던 성게칼국수. 비주얼은 역시나 좋음. 버뜨..  뜨끈하지도 않고.. ㅠ.ㅠ 대실패.

결국 배고파서 옥돔구이 시켜달라구 선미쌤한테 징징거리다 거부당함. 먹고 시키란다. ㅠ.ㅠ

 

 

 

어디가까? 했더니 동기군이 우도나 가보자고 한다. 그럼 가지머~  우도에 도착해서 전기차를 빌렸다. 두시간에 사만원.

셋이 돌아가면서 번갈아 운전. 십오년만에 운전대를 잡아봤다. 스쿠터를 빌릴까 했는데 작은 스쿠터는 모두 대여중이고 올라타기 겁이난 오토바이 종류들만 늘어서 있어서 포기. 이 전기차로 우도의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만족~

 

 

 

장난기발동한 선미쌤의 똥침버젼

 

고목나무에 매미란 표현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거다. ㅋㅋ 

 

이번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 하늘이다. 하늘을 가장 많이 봤던 여행. 구름과 하늘.. 바람..   뜨뜨미지근한 공기.

 

바닷가라 그런지 부정을 막아주는 건 장승이 아닌 돌무지들이다.

 

인어공주상도 눈에 많이 띄이고..

 

사진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동기군

 

 

 

 아무도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냥저냥 다니기로 해서인지 다들 표정이 자유스럽다. 전기차가 우리 세명타기에는 좁다고 느끼 선미쌤은 뒤의 짐칸에서 졸지에 짐짝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좋댄다. ㅋㅋ

 

또 다른 하늘과 바다

 

사실은 이렇게 누워있고도 싶었는데 차량은 선착장에 세우고 와서 아무것도 준비물이 없었던 우리들..

 

우도에서 나오자 숙소로 와서 끈적하다고 몸을 씻은 동기군과 안씻고 버틴 선미쌤과 나..

흑돼지를 먹을건데 냄새때문에 또 씻어야 할듯해서 게으르마음에 그냥 놀다가 콘도앞에 위치한 흑돼지집으로 이동..

똥돼지는 이미 없을터이지만 그래도 제주도에서는 흑돼지를 먹어줘야지~

 

고기를 먹은후에는 냉면이지..암.. 그렇고 말고.. ^^

 

 

제주도에서의 첫날밤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선미쌤 씻을동안에 자버린 동기군...

깨우기 애매하여 선미쌤이랑 TV보고 놀다가 잠들어버린 나.

혼자서 맥주한캔먹고 놀다가 잠들어버린 선미쌤

새벽세시에 깨서 맥주한캔먹고 또잔 동기군

아침 7시반에 모두 함께 조식먹고 TV앞에서 구르다 잠들어버린 띵가와 침대에서 놀다가 잠들어버린 선미쌤.

두여자를 비웃고 바라보다 혼자놀기 심심했는지 또 잠들어버린 동기군.

 

날도 좋아서 해수욕해도 좋은 날씨건만 그래도 나갔다오자고 주장해서 제주도 돌기에 동참..

섭지코지로 가는길에 비자림숲이 있길래 비자림숲으로 이동.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제주도를 열일곱번이나 왔어도 가보지 못했던 곳..

비자나무가 이렇게 생겼다.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선미쌤과 동기군이 숲길로 걸어들어가는 모습. 오래된 부부사이같다. ㅋㅋ

 

잘 조성되어 있는 숲길.. 다음에 제주도를 오게 되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에 추가~

 

 

 

 

 

비자림숲을 나와서 섭지코지. 남들 해수욕할 시간에 햇빛을 마구 쪼이며 이동한다는건 옳은일은 아닐진데, 아침먹고 푹 자버린 인간들에게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그래도 불평없이 꿋꿋하게 다녔던 일행들..

하늘이 이뻤던 섭지코지

 

하늘과 초지. 그리고 말

 

 

 

 

동기군의 사진은 감정이 느껴져서 이쁘다. 트위터를 해야만 그 사진들을 볼 수 있으려나? 무얼 찍고 있는겐가? 동기~

 

 

 

 한라산을 거치고 온 민물이 바다로 연결되는 지점인 쇠소깍. 테우라는 배타기 체험이 있는데 한라산에서 비가 많이 와서 이곳은 물이 불어 체험이 안된다고 한다. 아까비..    타보고 싶었는데.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이 풍천인줄 알고 있었는데 쇠와 소는 연못이라는 뜻이고 깍은 끝을 나타낸단다.

이곳만의 명칭인 쇠소깍. 이름이 특이해서 정겹다. 한라산을 돌아나온 물들이 바다로 바다로.. 모여들고 있다.

 

다음코스는 부르는 사람마음이다. 동기군이 이시돌목장에 가보자고 한다.

한때 낙농체험의 담당자였던 동기군. 직업은 속일수가 없구나.

이시돌목장으로 향하는길의 하늘..   눈에 넘치게 담아도 또 담고싶은 하늘 풍광이다.

이때 운전하고 있던 동기군은 나중에도 이 하늘을 사진기에 못담아서 아쉬웠다고 한다.

 

 

 

멀리서 찍은 말사진. 목장의 규모가 상당히 커서 차로 돌고 돌아도 꽤 넓더라. 안에 피정의 집도 있고 성당도 있고..  없는것 빼고는 다 있었던 이시돌 목장. 피정의 집을 보는순간 고령의 피정의집이 생각났다. 이상한 연상법칙이다.

 

 

 

 

도깨비도로를 방문하고 나서 야경으로 나름 유명(?)한 러브랜드를 방문.

 

이곳에서는 사진을 많이 띄울수가 없고..  여튼 웃겨 뒤집어지는줄 알았다.

 

 

뒤집어지다 뒤집어지다 세분의 여자분이 반기고 있는 곳으로 들어가기전 선미쌤의 사진.

아주머니들이 단체 방문하시기에 좋은 곳이다. ^^;;

 

이곳에서도 이뻤던건 하늘이다. 하늘..  

 

 

러브랜드를 끝으로 동문시장에 가서 회를 떠서 숙소로 돌아왔다.

음주의 시간을 보내다 그전날 쇼파에서 자느라 허리가 망가져버린 선미쌤을 먼저 재우고..

놀아주던 동기군이 자길래..(정말 자는줄알았음)

파자마입고 바다로 뛰어 들어간 띵~

 

십칠년만의 일이다. 야밤에 바다로 뛰어들기..

바닷물에 몸 푹 담그고 비가오길래 애기종려나무밑에서 비를 피하고 나름의 시간을 보내던중

띵가찾아 삼만리를 하고 있던 선미쌤과 동기군에게 발각.. 숙소로 끌려왔다.

 

사건의 전말을 들어보니..

자고 있다고 생각되던 동기군은 욕실에서 이빨닦는중에 소리를 들었단다. 나 나간다. 문 잠그지마~~라는 소리.

비도 퍼붓는데 안들어와서 바닷가를 두바퀴돌아도 안보여 선미쌤까지 다시 깨우고 차로 도는중에 발견했댄다.

파자마입고 나갔는데 비까지 오는데 나간넘은 안보이고..  화가날만 하다.. 

그래도 미안하다는말 하기 싫더라..

 

오랫만의 새벽 바다는 따뜻했고..  시린맘까지 품어주던걸 뭐..

그 짧았던 시간에 마음에 있던 시린것들을 모조리 씻어냈다.

다행이다. 씻을수 있는 상태여서....  

 

학교에 계약서를 쓰러 가야하는 일정이 급하게 생겨버린 선미쌤을 공항에 먼저 데려다 주고 온 동기군.

궁시렁대마왕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어제 내가 한 행태에 대한 반성은 사실 그다지 들지 않았었는데 말짧은 넘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급미안해지기 시작한다.

한번 더 돌아서 못찾았으면 실종신고할라구 했댄다. 그래.. 미안하다..    ~ ㅠ.ㅠ

놀랜마음에 앞으로 나랑 안놀아줄듯하다.

 

함덕떡방앗간에 아름다운 추억이 있던 동기군과 떡방앗간 위치를 확인하고 공항으로 와서 밥먹고..

서울로 입성.

 

피곤했나보다. 집에 돌아와서 그냥 뻗어버린 휴가의 끝.

제주도의 하늘과 함께 했던 선미쌤과 동기..  그리고 새벽의 바다..  

 

시린마음을 풀고와서 좋았던 여행..

하지만 왜 허한걸까..    

 

                                             시린가슴 후에 허한마음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