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ng's daily/diary

나른한 오후

ddinga 2011. 1. 7. 16:04

1월의 연구원은 조금은 한가하다. 아.. 아니군. 나만 그렇구나. ^^:;

12월까지 거의 모든 보고서가 끝나야 하는고로 12월은 책상위에 일거리 그득~이었는데 연초는 그나마 좀 여유가 있다는 표현이 맞는거겠지.

출판팀이나 홍보팀은 오히려 1월과 2월이 바뻐서 얼굴볼틈이 없는걸보면 말이지.

 

일본교재좀 써볼까 해서 꾸역꾸역 일본관련 책을 읽고 있다가 잠시 다른곳으로 방향을 틀었다. 

책을 읽으면 즐겁고, 뭔가 좀 알아야 더 들어갈수 있는데 젠장할.. 애정이 없는것인지 마구읽기만 하고 소화가 안되는 느낌의 책들.. 미치겄다.

 

공부는 즐거워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든 순간...  DB 도서관에 들어가 산경표와 궁궐을 뒤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어제 처음 들어본 홍순민교수님의 강의는 조금씩 알고 있던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마구마구 폭발시키게 해주신 계기였었나보다.

산경표에 대해서도 예전에 포항교재쓸때 낙동정맥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쓰느라고 조사도 하고, 말표현도 만들고 했었는데

산과 물줄기가 어우러지는 느낌은 표현하지 못했던것같다.

 

현재 우리가 산맥이라고 부르는 것은,  땅속의 일정한 선을 기준으로 해서 거기에 땅위의 산들을 꿰맞춰놓은 일제지리학자의 손에 의해 태어났다는것. 산자분수령이란 말은 생소해서 헤깔렸지만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뜻을 생각해보면 산줄기와 물줄기가 엉켜있는 지도가 얼마나 우스운 지도였는지 알게 된다.

예전산경표를 보면 강은 산줄기에서 시작해 바다로 흘러든다. 강과 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에 사람들이 사는곳이 만들어지는 모습들..

당연하게 생각되어야 하는 자연조건임에도 앞에 물이있고, 뒤에 산이있고만 외쳐대었으니 내가 살고 있는 땅에 대한 미안한 마음들.. 

깊은 공부가 아닌, 당연한걸 너무 당연하게 말하지않고 한번 애둘러 표현할줄 아는 예의가 필요한듯싶다. 관심있는 공부법. ^^

이젠 태백산맥이 아닌 백두대간이라고 자꾸 불러줘야겠네..순간..  에라잇. 교과서를 또 살펴봐야겠구나. 아직 태백산맥이라고 되어있을터인데

아이들은 시험문제에 정확히 써야하는고로 아이들에게 하는 멘트로는 적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느껴지는 슬픔.

아 덴장이군요. 

 

아이들과의 수업은 교과서에 충실해줘야 한다. 교과서가 교과서다울수 있을때..   함께 살아갈수 있는 폭은 더 넓어질수 있을텐데말이지.

 

연초에 너무 달려줬더니 몸은 힘들어하고, 몸 따라 마음도 나른해진다.

감기기운은 프로폴리스로 잡아줬더니 다행히 증상이 없어져버렸고..

추운 사무실은 털신발로 극복했더니 따사롭게 느껴진다. 토요일, 일요일 역사수업 진도는 삼국을 좀 더 확실하게 알려줘야 하는 과제와

아이들이 잘 따라와주면 신라할때 통일신라까지 쫘아악~ 진도 좀 나가줬으면 하는 바램.

한달에 한번보는 수업이라 그런지, 그 한달사이에도 아이들의 변화는 느껴진다.

자라나는 아이들이라서 그런걸까?

키도 조금씩 커지고, 조금씩 어른스러워지는 말투도 늘어나고, 또 나에 대해서도 마음을 조금씩 열어준다. 들어갈수 있게 말이지.. ^^

 

팀마다의 색깔도 팀들마다 다 다른데, 가끔 수업시간에 못오게 되는 경우 다른팀에 끼어서 수업을 받을때보면 깜짝놀란다.

또 그팀색깔에 맞춰서 아이들도 변하는걸 보여주더만..

흠. 아이들도 산줄기, 물줄기가 어우러지듯이 서로 어우러지는걸꺼다. 아우~ 이뻐라..

산경표를 열심히 보다가 아이들한테 생각이 미치니 이런생각도 드는군. 역시 배우는것만큼 표현력도 느는구나. 뿌듯~ ^^

 

1월 첫째주가 신정이라 아이들을 못봤더니 그새 또 보고싶어진다.

아마 내가 너희들은 나 보고싶었니?라고 물어보면 여자친구들은 네~ 이럴거구 남자친구들은 띵샘~왜 저러냐 하는듯 뚱하게 쳐다볼거다.

그 대답과 표정만으로도 행복해질때..     

행복은 참 가까운데 있는걸 느낀다. 아주 어려운 숨은그림찾기는 아니라는거겠지.

 

그래서 준비한 선물..

국세청에서 나온 세금관련 재미있는 만화책~ 세트.

수량이 한정적이어서 다는 못줄거고..  흠..  어쩌까~~   시험봐야겠다. ^^                  혼자 신나하며..            20100107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