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ng's daily/diary

그래. 너희들이 내일의 왕님이시다. ^^

ddinga 2011. 8. 26. 09:17

일주일에 한번 두시간씩 학원에서 아이들과 역사논술수업을 하고 있다.

논술도 논술이지만 상태를 점검해보니 기본적인 역사지식이 없기 때문에(올해 역사수업에서 버림받았던 6학년들이 다수) 근현대사까지는 수업을 한후에 문장을 만들기로 했는데..이 과정도 그닥 쉽지만은 않아서 몇번이나 어떤 지점을 찾아 헤매였던 순간은 존재하더라.

 

박물관 역사수업과는 수업패턴도 틀리고, 수업을 준비해오는 과정도 너무나 달랐던 아이들과의 수업은 인내의 연속이 많았었지만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번(한주 빼먹으면 보강을 도통 할수가 없어 8월에 두번씩 몰아서해버렸다 ㅋ)의 수업은 서로에게 변화의 지점을 주는 것일까?

서로가 읽을수 있는 지점이 뻔한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ㅋㅋ. ^^;:

 

방학때는 6시부터 8시까지 수업을 했는데, 다음주부터는 7시부터 9시까지로 원상복귀가 되어버린다.

방과후에 학원을 전전하느라 늘 배고파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한달에 한번 나름의 파티를 하는데, 어제는 개학기념과 8월에 한주에 두번씩 잘 쫓아와줬던 아이들을 격려차 중국음식을 먹었다.

커가는 녀석들이라 참 잘도 먹는다. 나름 선생님이 먼저 드셔야죠..라고 이야기하고 내가 한젓가락 뜨면 바로 전투모드이다.

그 모습이 귀엽고 예뻐서 웃고 있는 사이 하나씩 순서대로 나왔던 음식들은 자취를 감추어버린다.

 

잠깐의 휴식시간후에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들을 퀴즈식으로 시험을 보는데

졸았던 녀석도, 딴생각했던 녀석도..  들어도 들어도 몰랐던 지점들을 듣고, 다시 이해하고, 문제를 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또 다른 반성이 드는 지점...

 

내 욕심에 자꾸 잊어버려가고 있던 사실하나!!

수업은 즐거워야 한다.  -> 조선만 들어오면 꼴라당 까먹고 수업진도나가기 바쁘다고 아이들 다글다글~ 들들~ 구박한 죄. ㅠ.ㅜ

 

역사는 특히 주입식도, 암기식도 아닌 읽고, 보고, 느끼고가 자연스러운 과목중의 하나인데

왜 아이들에게 즐기게 못해줬을까...라는 반성을 많이 하게 된 날.

 

그래. 미래를 살아가고 꾸려나가는 그대들이야말로 내일의 왕님이시니.. 난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오..   내일의 왕님을 위하여..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만날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들이 꾸려가는 미래는 좀 더 아름다울거라고 상상해본다.

 

                                                                                그 아름다움속에 역사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수업준비하러 갑니당~

                                                                                20110826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