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고, 남는건 흘러내리는 살..
오랜 숙제가 끝난 기념으로 근 한달간 가뿐한 마음으로 축제(?)인지 잔치인지 모를 판을 벌였었다.
한달여의 시간을 보내고 보니 전보다 늘어난건 여유로운 마음과 늘어난 위.. 정도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
늘어나봤자 얼마나 늘어났겠어라고 애써 생각하지 않았던 몸무게가 발목을 잡는다.
나름 저 살 빼려고 자중한게 많았었는데 한달만에 일년의 조그마했던 노력이 원점이 된 셈이다. 아..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ㅠ.ㅜ
살이 쪘다라는 표현보다는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울이 알려주는 숫자를 보고 깜딱~.. ㅠ.ㅜ
사우나 가기전에 먹는것에 대해 종결을 지어야해~!! 라고 박박 우기면서 속안좋다는 지우 끌고가서 먹고싶었던거 것을 다 먹어버렸다.
맛나야 했는데 별로였던 초밥정식, 그래서 다시 선택한 우동, 마무리로는 깔끔한 팥빙수.
동부이촌동의 유명한 초밥집 AA는 가격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서 몇번 방문했어도 다시가고 싶었던 곳이다. 먹거리 종결을 지으려면 마무리로 꼭 방문해 보고 싶었지만 예약하려고 전화만하면 자리없다는 소리를 세번이상 들으니 것도 별로고.. 다른곳을 물색해보니 AA의 명성에 가리워져서 그렇지 꽤 괜찮다는 동부이촌동의 BBB에 예약을 했다. 누구한테 들었냐고?? 나름 낚이지 않고 검색했다고 생각한 나의 죄. ㅠ.ㅜ
BBB에 가서 초밥정식을 먹었건만 나랑 지우에겐 별로였다. 명성에 가리워진게 아닌 미묘함의 차이랄까? 어차피 AA도 단골개념은 아닌지라 단골에 대한 특혜 뭐 이런건 아니었고 손님을 대하는 태도와 전체적인 분위기 그런것들.. 그리고 AA에 비해서는 좀 성의없다는 느낌??
이럴때 아까운거지. 돈내고 시간내고 먹었는데 별로일때.. 다행히 함께 한 지우가 내가 좋아하는 지우였기에 망정이지 같이 한 사람까지 안좋았으면 상처받을뻔했다. 시간내고 돈내고 같이 한 사람까지 안좋으면.. 그건 큰 상처다. 그냥 다음에 날짜 여유롭게 잡아서 AA가기로 하고 그 근처에 있는 보천이라는 우동집을 방문.
면종류는 그닥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일본에 다녀온뒤에는 직접면을 만드는 수타우동이 가끔 생각날때가 있더라.
튀김을 어떻게 국물에 담그냐고 생각했었는데 보천의 튀김우동은 맛있다. ^^
지우가 냄비우동을 시켜서 먹었는데 맛을 보니 면은 튀김우동이 더 맛나고 국물은 냄비우동이 더 맛있었던 내 미각.
라면도 꼬들해야 제맛이고 스파게티면도 푹익은건 싫은티가 나긴 나나보구나.
저녁을 먹고 또 먹는거라 면을 조금 남겼더니 맛없었느냐고 깜짝 놀라며 물어봐주시는 모습까지.. 정겨움을 맛으로 착각해버리는걸까??
<동부이촌동 보천의 튀김우동>
그리고 맛난 팥빙수로 마무리.
동빙고의 팥빙수는 깔끔한 옛날맛이다. 아.. 나도 이제는 옛날맛을 논하는 나이로구나. ^^:;
이제는 다시 출발점이다. 4인치 정도 줄여놨던 바지를 입고 있자니 숨이막혀서 원.. ㅋㅋ
빙점을 찍어줬으니 출발하기는 참 쉽다. 화이팅.. 띵가. 2012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