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동
봄이 오시는 중이라... 블러그에 봄바람을 넣어볼까 했는데 지난주에 인사발령이 있었습니다.
몰랐던 일도 아닌데, 인사발령나고 새로운 부서장에게 인사하고 짐옮기고 적응하는데 꼬박 일주일정도가 걸리더라구요.
그전 부서에 너무 오래 있었던 까닭인지, 옮기고 사흘정도는 멍하니 향수병 비슷하게도 걸려보고 좀 특이하게 오랫만에 되돌아보게 되는 기회도 가져봤습니다.
같은 회사 건물이고, 하던일도 비슷한테 왜 딴세상처럼 느껴지던지...
큰 일도 아닌데, 큰일처럼 느껴졌던 까닭은 "안주"였을까요?
그전에 사용하던 공간보다 더 넓은 스페이스를 자랑하는 제자리입니다.
외풍이 세서 추운거 빼고는, 공부하기도 더 편하고 여러모로 장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곳인데도 익숙함이 아닌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걸까요? 용기있고, 개척정신이 강한 띵가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봅니다.
전 부서에서는 막둥이의 역할도 있었고, 다들 언니~ 오빠였는데
새로운 부서에서는 제가 왕언니입니다. 졸지에 나이를 뼈속깊이 느껴버리는 중입니다. ㅎㅎ
부서에서 주어지는 역할은 똑같은데, 낯설음이 먼저 찾아온 자리에 바람이 불때는 허망하더니
지금은 또 멀쩡하게 일주일동안의 격동기에 대한 몸의 반응을 느껴봅니다.
피곤하더라구요. ^^;: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일이 얼마나 몸에 대한 해악인지를 체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은 학원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학원끝나고 사우나에 가서 마음의 불편으로 인해 생긴 찌거기들을 따뜻한 물에 풀어버리고나면
토요일, 일요일은 아이들과의 수업이 있습니다.
가끔, 속세에 찌든다는 표현이 생각날때는 수업때 바라봤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생각날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또 아주 가끔은 그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수업이 기다려질때도 있구요.
퇴근준비를 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 수업준비물을 챙기면서 모처럼 웃어봅니다.
녀석들의 웃음이 바람이 휩쓸고 갔던 얼굴의 입매를 올리게 만드는군요.
이번주의 수업은 더 기대가 되는군요. 진도가 하냥 달라서 삼국과 고려, 조선과 세계사를 마구 넘나들어야 하거든요.
이 녀석들.. 책은 좀 많이 읽었을라나~~ 어려운 문제를 내어볼까.. 이런저런 궁리를 하면서 주말수업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전환이되는군요.
저도 많이 많이 웃고올터이니, 이 글 보고 있는 나의 지우들 앤드 가끔 보시는 학부모님들도 웃음이 머무는 주말되시기를..
20120316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