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ng's daily/diary

가을의 할랑함.

ddinga 2012. 10. 21. 21:47

 

원래는 토요일 오전반, 오후반, 일요일 오전반, 오후반.. 이렇게 네개의 수업이 있는 세째주주말이었습니다.

 

토요일 오전반은 학교운동회로 네째주 토요일 오전으로 가뿐하게 넘겨버리고..

일요일 오후반은 학교시험과 날짜혼선으로 인해 가뿐하게 네째주 세계사팀에 알아서 와서 들으시라고 하고..

 

그러고 나니 토요일 오후반과 일요일 오전반 두팀만 수업을 했습니다.

참으로 할랑하니..  할게 없더만요. ^^::

 

토요일 오후 수업을 마치고 오랫만에 만난 후배부부와 지나간 세월을 이야기하고..

일요일 오전수업을 마치고는 박물관 특별전인 마야전도 구경하고, 청자 특별전도 구경하고 혼자 박물관의 가을을 듬뿍 느끼고 영화보러 갔습니다.

어머님 한분이 챙겨주신 조조 황제의 반란 예매권.^^

언제 볼까 하다가 시간이 제한적이길래 충무로에 와서 영화보면서 그 스케일에 반하고..

모처럼 주윤발님의 멋진 포스도 보고..   그닥 별로였던 조조의 마음을 살짝 엿보았다고 할까요.

기록은 기록일뿐이니 제가 참으로 많이 조조에 대해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생각을 해봤습니다. 음.. 조조평전 다시읽고 몇권의 책을 다시 봐야겠어요. 영화보고 책을 찾아읽으면 은근 뿌듯하던데.. 징조가 좋군요.

 

그리고 대한극장 옆에 있는 남산한옥마을을 어슬렁거려봤습니다. 어슬렁거리다 아는 선생님 만나서 반갑게 인사도 해보고 어슬렁 어슬렁..

 

단풍이 이쁘게 들어서 고궁을 한번 가볼까도 했지만 어스름이 물들어오는 시간이라 마음을 가볍게 접어버리고 또 어슬렁 어슬렁..

5박6일의 행사를 마치고 오신 선생님 한분과 만나서 5박6일의 사연을 듣고 밥먹고 수다떨다 집으로..

 

마야전과 청자빛깔이.. 단풍으로 이쁘게 물들어갔던 박물관과 남산한옥마을이 마음에 훅~ 들어와버립니다.

가을이로군요.

 

할랑할랑하게 이 가을을 즐겨봐야겠어요.

 

음. 다음주에 일찍끝나는 날이 있으면 고궁으로 가봐야할까봅니다. 굳이 단풍이 아름답다는 곳으로 큰 버스 타고 갈수 없다면 고궁과 민속박물관, 그리고 중앙박물관, 한옥마을도 가을임을 느끼게 하니까요.

 

허기사 요즘은 단풍때문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단풍이 들기는 합니다.

구멍이 뻥뻥 뚫린 단풍이지만 말이지요.

 

단풍과 가을.. 할랑함..  

20121021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