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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ng's daily/tour story

[7월 31일~8월 1일] 폭염속의 경주행사 인솔기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휴가를 냈더니 다들 물어보신다~~  어디가는데?

 

  요래조래 다닐랍니다. 했더니 피시식 웃으신다. 이미 난 니가 뭘할지 알고있지라는 눈빛이다.

  그렇다. 돈벌러간다. 남들은 돈쓰러 휴가가고.. 나는 돈벌러 휴가내고.. ^^:;  

  나의 의지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70%가 휴가를 낸다는..  8월 최성수기에 길은 분명히 밀릴터이고, 경주는 더더구나 따따따블로 떠들어야 하는고로 잘 떠들기 좋아하고 영동선도 아닌, 서해안선도 아닌 경부선을 타고가는 거라고하면 OK할 줄 아셨던 모모님의 발상에 내가 말려든게지..  

 

 토요일부터 일요일은 경주 푸드스쿨 인솔

 월요일 하루 휴가답게 쓰고

 화요일과 수요일은 김천 팸투어 인솔.. 

 

 한여름은 시원한 사무실에서~를 주장했던 나로서는    아. 글쎄~ 다시 하라고 하면 8월첫째주 행사는 피할것같다.

 

 각설하고..

 

 오랫만에 푸드스쿨 인솔이다~

 보는 여행에서 만드는 체험여행으로.. 그리고 공정여행으로의 변화..

 이번 여행에서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여행의 변화다.

 

행사명: 경주 푸드스쿨(신라음식체험과 동해안 해수욕즐기기)

날짜: 7월 31일~8월 1일 (요일과 일요일 1박2일행사)

날씨: 죽도록 더움. 불쾌지수 짱.. 대구보다 더 더운 온도 35도~

행사느낌: 손님들 좋았음. 기사님 짱이었음..  날씨는 미치는줄알았음.

 

7월 31일 첫날~

 

 1박2일의 경주 푸드스쿨 일정시작이다. 7시 30분 압구정 출발인데 21명의 손님들이 다들 일찍오셨다. 오홍~ 쾌 좋고.. ^^

 서울을 빠져나갈때만해도 전용차선인데 설마설마 했었건만 역시나 밀린다.

 첫번째 휴게소까지 다들 주무시고, 휴게소시작해서 두번째 휴게소까지는 경주에 대한 개략적 설명..   두시간 풀로 떠들고 난후

 두번째 휴게소 이후로는 기사님이 가지고 계신 울릉도 할아버지에 대한 다큐멘터리시청.

 예약이 되어있던 경주의 도솔식당에 도착하니 2시다. 기사님은 차도 못대시고 후진하신후 결국은 대릉원 후문에 주차시키신후 걸어오셨다.

 두시간 딜레이..  그래도 경주니까 다 된다. 야간투어가 가능한 경주..  사랑스럽다.

 식사가 끝난후에 대릉원 답사 시작~   덥다..   덥다...  아무리 덥다고 해도 인솔자인 내가 덥다고 할수는 없고, 엉겁결에 마이크를 챙겨들고 오지 못해 생목소리로 설명시작이다. 아이들팀과 어른팀, 어여쁜 아가씨팀이 섞여있어서 들으실분들만 듣고 다니시라고 했음에도 다들 쫓아오신다. 한시간에 걸친 대릉원 답사가 끝나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go go~

원래는 성덕대왕신종을 보고나서 안압지관, 불교미술관, 고고관까지 봐야하지만.. 고고관은 자연스럽게 설명을 생략시켜버렸다.

지난번에 보니 고고관은 한번 들어오면 끝까지 다 둘러봐야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오늘처럼 무언가 어그러지는 날에는 고고관을 생략한채 불교미술관과 안압지관에 충실할수밖에없다.

경주는 힘이 있다. 비가오던, 눈이오던 그날처럼 35도를 기록하는 날에도 오신분들은 포기하지 않으신다.

더워하고 있으면 한병씩 건네지는 음료수와 물들..  먹고 계속하라는 지시인것이지..   물먹고 땀흘리면서 설명~~ 또 설명~~~

 

다행스레 음식체험과 저녁식사가 예정되어 있던 라선재에 가장 늦게 들어가도 되는 시간을 알려달라 했더니 난처해하시면서도 들어주신다.

6시까지만 가면 된단다.

다행스레 늦어진것에 대한 벌충은 대략 한 셈이다.

6시에 라선재에서 음식만들기를 시작하기 전에 음식에 대한 원장님의 설명이 곁들여진다.

언제봐도 우아하신.. 그래서 늘 닮고싶은 라선재의 원장님..          

 

 

 

 

                        더워서 늘 만들던 에피타이저 대신 양갱을 만든후에 드디어 식사시간..

                        우리는 진골 상차림에 밥은 연잎밥이 아닌 비빔밥을 선택했다.

                        음식학교의 학생들이 직접 서빙을 해주신다.

 

                           앞접시 하나하나도 크기랑 모양이 다 틀리다.

 

                                녹두죽이던가?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 야채로 만들어진 약선요리

 

 

                            고사리를 어떻게 만드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맛있다.

 

                              각종 튀김들..  몸에좋은 재료라고 하시는데.. 이제는 배가 불러 튀김을 좋아하는 나도 보기만한다. ^^:;

 

 

 

 

                             예전에 어록이라고 이름을 말해주시고 황태위에 사슴고기를 다져서 찹쌀가루로 덮어내는 음식이라고 설명해주셔서

                             못먹었었는데.. 이제는 사슴고기 대신에 소고기를 올리신다고 한다. 그래서 먹어봤다..  짜다. ^^:;

 

 

                             정성스런 비빔밥 상차림..   들어봤는데 꽤 무겁더라. 결국 나물만 먹고 마는 나쁜짓을 연출했다. 배가불러서.. ㅠ.ㅠ

 

 

 

                           오신분들이 만들었던 양갱을 식후간식으로 내어놓으셨다. 세가지 색깔을 하나씩 먹어봤다. 적당히 달달하니 맛나구나. ^^

 

                라선재에서 식사를 하신후 손님들은 소중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드셨다고 한다. 그만큼 정성스런 요리들..

 

                라선재의 원장님은 나랑 사장님이랑 헤깔려하신다. 자꾸만 나보고 대표님~ 대표님~ 이러셔서 난처했지만 걍 네~네~ 했다.

                어여 어여 머리도 더 기르고 몸매도 바꿔야 가끔보는 사람들이 헤깔려하지 않을터이지.. ^^:;

 

                이젠 야간투어 시작이다.

                첨성대에서 설명시작~ 마이크까지 사용하니 옆에 계시던 분들 다 모여드신다. 이것도 경주의 힘이다. 무언가를 알고 봐야 보이는 이 힘..   누군가가 마이크만 사용하면 자연스레 발걸음이 향하게 되는 시스템.. 

                안압지에는 경주의 차들이 다 모여있는것인지 주차할 공간도 없다. 기사님은 계속 내려주고 주위를 뺑뺑도신다.

                이건 경주의 힘+야간투어의 힘+열대야의 힘일테지

                안압지의 입수구를 설명한후에 임해전으로 향하는 길.. 우리는 연어가 되어버렸다. 다들 임해전을 보시고 입수구쪽으로 오시는지 출수구쪽으로 향하는 우리가 이상하게 되어버린게다. 그러거나 말거나 앞에서 인파를 헤치고 씩씩하게 임해전으로 ,고고씽~~

                 임해전의 야간 풍경이다.  이쁘구나~~ ^^

 

 

                           임해전까지의 야간투어가 끝나서 호텔로 돌아오니 11시다.  아무리 야간투어를 했어도 11시는 첨이다.

                           습도가 높고 바람한점 안불어 불쾌지수 짱인 더위속에서 11시까지 야간투어. 첨있는 일이다. ㅠ.ㅠ

 

                           하도 더워서 에어컨을 누린후 책좀 보다보니 새벽 세시..  머하쟈는 짓이더냐..  왜 행사를 나오면 잠은 안오는걸까..

                           덕분에 가지고 갔던 두권의 책중 한권을 독파한후 두권째 책까지 넘어가는 기염을 토함..

 

 

  8월 2일 둘째날~

 

               아침에 호텔부페 이용..   난 현대호텔 조식이 가장 좋다. 그래도 코오롱 호텔 조식도 예전보다 나아져서 기분좋게 식사후 첫번째 목적지인 석굴암으로 출발~

               또랑또랑하신 손님들과 아이들에게 석굴암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함께 답사시작..  

               일반손님들도 있어서 자유시간을 좀 드려보려고 버스안에서 설명을 다 해놓고서도 바보처럼 설명시간을 빼지못해서 시간을 여유롭게 드려버렸다. 그나마 석굴암앞에서 다들 만나서 다시 시간조정해서 포항으로 출발~~

 

             석굴암에서 포항의 북부해수욕장까지는 한시간 거리..  

             일정표상으로는 북부해수욕장에서 세시간, 죽도어시간에서 한시간인데 해수욕을 준비해오신 분들은 반밖에 안되시고

             반은 해수욕장 잠깐에 어시장에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일정표 조율시작~

             해수욕장에서는 한시간을 드린후에 두팀으로 나누기로 했다. 계속 해수욕을 하실분들은 계속하시고..

             한시간후에 죽도어시장으로 가실분들은 만나기로 한 지점에서 승차한후에 죽도어시장에서 식사시간포함 두시간~후에 승차

             다시 해수욕장으로 와서 세시간 반을 보내신 해수욕장팀과 만나서 서울로 오는것이 어떠냐고 했더니 좋아하신다.

             기사님만 힘드시지.. ㅠ.ㅠ

 

            해수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한시간동안 할게 없어서 커피전문점으로 고고~ 얼음갈리고 안단거 주세요 했더니 이걸 준다.

 

 

                       기다리던 시간에 가지온 책의 두권째를 다 봤다. 흠..   여름과 함께 하는 독서더냐~~

 

                        어시장팀을 만나서 죽도어시장으로 가서 우선은 밥을 먹었다. 가장 만만한 물회..  더위에 지쳐.. 주차장과 제일 가까운 식당으로 갔는데 그나마 성공이다. 밥은 안먹고 물회만 먹고 기사님은 차로.. 나는 손님들과 함께 시장구경에 나섰다.

 

                          원래있던 위판장은 공사중이고 한켠에 마련되니 위판장..  규모탓인지 여름탓인지 그전의 활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늘 보던 커다란 문어대신에 엄마문어 애기문어만 반겨준다.

 

                            요즘이 고등어철이던가? 사고싶지만 가지고 들어갈 번거로움에 고개를 돌리고 쇼핑지름신을 외면했다.

 

 

 

 

           

                   어시장구경후에도 또 시간이 남아서 다방에서 냉커피~ 어시장만 가면 가게되는 다방아주머님이 반겨주신다.

                   더운데 왔다고 공짜로 주신 냉커피..     이젠 단골인것이지.. ^^:;

 

                   다시 북부해수욕장으로 가서 해수욕팀을 모시고 서울로 고고~~

 

                   도착하고 나니 7시 30분..   1박2일의 행사는 끝이 났는데 이상하게 그때부터 외로움이 물밀듯이 밀려드는 까닭은 무얼까?

                   예전에는 행사를 뛰고나면 기다려주고 함께 이야기하던 동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닥 없어서일까?

 

                  아마 내가 역사수업팀을 시작하면서부터일수도 있고..  (거의 뭐, 박물관 수업이니..)

                  어쩌면 인간성이 나빠져서일수도 있을거다. 내가 보고싶을때만 보는 나쁜 습성~ ㅠ.ㅠ

 

                                                  보고싶은 사람은 줄어들고..  외로움은 늘어나고..                    

                                                  그래도 이번여행의 결론은 하나다.

 

                                                                    8월은 경주행사를 하지말자~~        넘 덥더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