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촌동에 저녁약속이 있어서 갔다가, 식사후에 팥빙수와 단팥죽이 맛있는 동빙고에 가서 팥빙수를 먹었습니다.
여전히 부드러운 맛.. 박물관에서 애매한 거리라 아이들을 데리고 가고싶은 마음을 늘 꺾어야했던 동빙고의 팥빙수..
아쉬워서 더 맛나겠지요.
같이 계셨던 분의 가족을 위해 단팥죽을 포장하고, 단팥죽을 좋아하시는 우리집 이여사님을 위해서도 포장을 부탁했습니다.
뜨끈한 단팥죽을 보온포장으로 한번 더 포장해주시는 그 마음이 좋아서 돌아오는 길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한개는 아쉬울것같아 두그릇 주문한 단팥죽을 들고 돌아오니 우리집 이여사님은 절 보자마자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와인한잔 하라 하십니다.
참고로 이여사님은 와인이던 맥주건 주류를 거의 못드셔서 뭔 일일라나 궁금했는데..
TV에서 양파를 와인에 담궜다가 빼서 그 와인을 하루에 소주한컵정도 저녁에 마시면 좋다~라는 내용을 보신후에 친히 만드셨다지요.
집에 있는 와인과 양파를 사용한 건강음료, 재료가 있어 아주 쉬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 와인병을 보니.. ㅠ.ㅠ 작년에 수업끝난 후에 학부모님들 몇분께서 와인을 한병씩 주셨거든요.
주실때 말씀하셨습니다.. "띵가썜~ 이거 귀한 와인이여요. 좋은사람 생기면 꼭 같이 드세요.." 라고 했던 그 와인. ㅠ.ㅜ
좋은사람이 아직 안생겨서 묵히는게 장떙이다라고 감춰놓았던 와인한병이 식탁에 올려져있습니다.
"엄마~ 이거 비싼건데... 그냥먹어도 좋을텐데 왜 양파를 넣었다 빼??"
"양파넣으면 더 좋대~~ 근데 와인있으면 또 가지고 와라.. "
어무이.. 할말이 없어서 후다닥 방으로 가서 또 다른 와인한병이 그자리에 있나 찾아봤더니 역시나 없습니다.
양파즙을 듬뿍 머금고 있는 와인의 맛이 궁금해서 이여사님이 드시고 있는 조그마한 잔의 와인을 맛보았습니다.
양파와인입니다. 근데 저는 양파즙도 싫어하거든요.
이미 "와인은 양파를 넣어야 해~"라고 마음정하신 이여사님께 꼭 저녁에 한잔씩 드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침대에 누우니..
좋은사람은 왜 빨리 안오는가에 대한 암울한 마음만 들면서 슬퍼 잠들었습니다.
선물주신 분들은 절대 모르실 우리집 이여사님의 와인사용기였습니다.
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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