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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ng's daily/diary

이여사님의 드라마따라잡기-동이

 

  어제 수업을 하고 집으로 가니 11시 조금 안 된 시간..

  우리집 이여사 반갑게 맞이하시지 않는다.  안방으로 가서 인사드리니 역시나 드라마 삼매경이다.

  엄마한테 다녀왔다고 인사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내방으로 오려하니 이여사님 오매~ 이러신다.

 

  너랑 이야기하다 보니 동이가 저리 컸네. 하신다.

  드라마 동이를 보고 계셨던 중인가보다.

  그러더니 한마디 하신다.

 

  "저 동이가 크면 뭐가 되는거야? 장희빈이랑 막 싸우나?"

 

  우리집 이여사님 역사좋아라 하는 딸에게 이제는 배경까지 물어보신다.

 

  이여사님과 이야기를 하려면 많은 인내력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역사적인 사실을 이야기해드리면 드라마랑 헤깔리시면서

  어느것이 진실인지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기 때문에 짧고 굵게 말씀드리는편이 서로에게 이로운걸 아는 내나이. ^^:;

 

  동이가 숙종에게 간택당해 아이까지 낳게 되는데

  그 아이가 나중에 임금이 되는데 엄마가 알고 있는 뒤주에서 죽은 사도세자의 아버지이기도 한 영조다.

  동이의 신분은 무수리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이여사님 또 물어보신다. 그럼 장희빈하고 싸우냐고..

 

  싸웠을런지 안싸웠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장희빈은 인현왕후와 싸우느라고 동이랑은 좀 덜싸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니까

  그럼 숙종이 여자가 셋이냐고 하신다.

  더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우리집 이여사 한마디 하신다.

  "여자가 몇명이나 된다는거야..  대체.."라고..

 

  정실과 후궁의 차이를 설명해드릴까 하다가 말았다.

  숙종시대.. 붕당에서 환국으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 서인과 남인이 생존을 걸고 격렬하게 맞닥드리던 그 시대의 이야기에서

  늘 나오던 인현왕후와 장희빈이 주인공이 아닌 영조의 어머니인 최씨가 주인공이 된 드라마를 보고계신 이여사님..

  동이의 존재를 인현왕후와 장희빈 사이 어디에 끼워놓으실지가 고민이신게지.. 

 

                                       지난번 추노때 아이들이 물어봐서 인조와 소현세자와 효종.. 그리고 청나라까지 이야기해줬었는데

                                       아이들이 궁금해하는건 딱 하나였다. 그니까 제주도에 있던 그 꼬맹이도 죽어요? 안죽어요?

                                       그리고 오늘 우리집 이여사는 동이가 장희빈과 싸우냐고 물어보시고..

                                       가끔 생각하는데 아이들과 할머님, 할아버님의 눈높이는 비슷할때가 많다. ^^:;

                                       설명은 안듣고.. 궁금한것만 채우려는...  그런 눈높이~ ^^

 

                                                     그래.. 궁금한것  그것만이라도 어디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