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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ng's daily/diary

이번 주말은 청산도에서.. ^^

 

   아침에 바리바리 짐을 싸가지고 나오는데 이여사님의 말씀~

   동네사람들이 너 맨날 산에 가는줄 안다~

 

   교재라든지, 읽을 책이라든지, 아쿠아로빅용 수영복과 세면도구라든지..

   들고다녀야 할게 많아서 출퇴근용 가방은 커다란 쌕일수밖에 없는데다가 신발은 운동화요, 차려입은 폼새는 정장이 아닌 청바지에 티셔츠인 아해를 두고 동네 아주머님들은 맨날 산에가는 복장이라고 이야기하셨나보다. 헌데 고개를 갸웃거리신 이유는..

   이여사님 표현대로 하면.. 몸매가 산이랑 친하지는 않을듯 싶고.. ~~ 였으니

   그말을 듣고 나니 동네에서 간혹 어르신들을 뵙게 되면 인사를 드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가 고민이 되어버렸다.

   허기사 머. 새벽 6시반에 집에서 나오고 저녁 11시에 들어가니 인사를 드리려고 해도 만날기회조차 없겠구먼.

   근데 언제 보셨다는거지? 다들 별보기 운동하시나.. ^^:;

 

   오늘은 저녁에 무박으로 완도로 떠나는 1박 3일의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저녁 10시에 경기도 광주에서 출발하는 단체팀인데 내일 새벽에 청산도 첫배를 타야 한다.

   양과장님 표현으로는 완도찜질방에 모셔다 드리고 나는 여객선터미널로 슝하고 날라가서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서 6시 30분에 이루어지는 매표를 해야한단다. 지난주에 본인이 직접가신 여행에서 5시 30분부터 매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앞앞에서 첫배표가 동나버렸다고 신신당부하신다. "그걸 나한테 시키고 싶냐~~~"고 되물었더니 맛난거 사주신댄다.

   뭐.. 맛난거를 사주신다고 하시겠다면야..    

   MP3에 강의녹음파일만 잔뜩 넣을 준비 를 해야할 듯..    1시간 반을 서서 기다린다... 색다른 경험이로군요.

 

   청산도는 슬로우시티로 인증되기 전에도 서편제 촬영장소와 봄의 왈츠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가 항상 알고 있는거.. 섬은 그전부터 그곳에서 존재를 했었고.. 그 섬의 주민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오셨을거다.

   지금가면 유채꽃과 청보리, 그리고 돌담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는 그 시각의 향연이 멋들어질테지만(제발.. 유채야~ 이번주까지만 버텨다오~~~^^:;  그리고 보리야.. 제발 이번주까지만 황보리로 변신을 하지말고 청보리로 있어다오.. ㅠ.ㅠ)

   나에게 청산도는 슬로우시티나 유채, 보리밭이나 돌담이 아닌 .. 구들장논때문에 더 정감이 가고 마음이 애틋한 곳이 되어버렸다.

 

   남해의 다랭이논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척박한 땅에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심기위해서 삿갓하나 놓을 땅도 논으로 만드어버리는 능력을 가지신 우리 조상님들은..  자갈이나 모래로 이루어져서 물이 빠져나가 논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에 먹고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우리만의 방식으로 논을 만드셨다.

  구들장같은 넓은 돌을 바닥에 깔고 이음새를 찰흙으로 메운다음 그 위에 흙을 깔아 논으로 만든다. 이렇게 하면 물이 빠져나가는걸 어느정도는 막을수 있어서 농사가 가능한 것인데.. 돌이 유난히 많은 청산도에서 물고기만 먹고 살수는 없는 조상들의 마음아픈 지혜..

  청산도에서 태어난 여자들은 시집갈때까지 쌀 서말을 못먹고 갔었다는 청산도 택시 아저씨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쌀서말의 양이 도통 감이 안잡히는 나로서는 정말인지 거짓말인지의 여부가 아닌 얼마나 살기 힘들었을까..만 와닿았던 아픔의 청산도다.

  구들장 논~   지혜는 지혜지만 가슴 아픈 논의 이름이다. 

  지금은 청산도에 구들장 논이 거의 없다.

   몇해전에 큰물이 들어 떠내려가서 얼마 남지 않은 구들장 논은 예전의 아프고 힘들었던 청산도의 삶의 자국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청산도에 들어가서 둘러본후에 배를 타고 나와서 완도에서 밥먹고 장흥으로 간다~  에잉. 정도리 구계동도 가면 좋을텐데...

  장흥에서는 편백나무로 유명한 우드랜드를 갔다가 토요시장으로 고고!!

  소고기로 끼니를 해결하고 숙박~~

 

   다음날은 보성의 대한다원과 율포해변, 그리고 차를 직접 덖는 체험을 하고 출발하는 상품이다.

 

   단체라고 하는데..     그분들께 어여쁜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자~ 준비... 

                                                                청산도는 블러그에 쓰면서 대략 멘트정리했고..   나머지도 어여어여.. ^^:;

 

                                                                                                    행복한 여행만들기.. 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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