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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ng's daily/diary

2010년의 목표

 

   과거 몇년동안 "무계획이 장땡이다"라는 슬로건아래 버텼는데

   문득 "목표없는 삶이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2010년 1월1일전에 굳게 다짐했던 목표와 다짐이 깨지는 데는 하루도 안걸리더라. --+

 

   연초부터 욕먹기 싫어서 행사 안나가야지 했던 마음은 부탁과 회유와 금전에 눈이 멀어 그나마 편하다는 기차 일출행사를 나갔는데

   세심한 행사자체가 무리수였는지, 능력이 딸린것인지 여러이유를 들더라도 첫날부터 귀에 안좋은 소리를 잔뜩 들었는데

   "귀를 정결히 씻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까치의 설날도 아닌 민족대대로 설날인 "구정"이 남아있었기에 그냥 접어두었다.

 

   행사도 안나간 구정때는 저녁마다 파티개념의 술을 많이 먹었는데

   오히려 술먹고 아파보고, 별것도 아닌 이야기 많이 하다보니 2010년의 목표가 확 바뀌어버리는 사태까지 나타나더군.

   술의 힘인지..

   아니면 되돌아봄의 힘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틀정도 지나고 보니 되돌아봄의 힘이 맞긴 한가보다. 맘이 편한걸 보니 맞는거겠지?

   허기사 1년 목표의 성과를 이틀되어서 알면 미아리에 돗자리 깔아야 하겠으나, 맘편히 자유롭게 살자가 모토가 되어버린 상황에서는 맞다고 우기는 수밖에 답이 없긴하다. ^^;;

 

   2010년도의 목표는 공부다. 공부..

   공부와 자유~ 두가지를 얻을수는 없겠지만,

   3월부터 과외시작이고, 스터디와 역사수업팀을 위해서라도 더 공부를 해야하는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나..

   설렁설렁하지 않고 더 집중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내 머리속에 지우개가 아니라 내 머리속에 하드용량을 몇기가정도는 더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설상가상으로 울렁증이 있는 영어까지 하려고 하니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지쳐버렸었다.

 

   하지만, 이번구정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더라.

 

   세상에 안되는게 어디있겠어. 노력이라도 하면 중간이라도 갈텐데.. 라고 마음을 잡으니 힘이 막 솟구친다.

  

   또한 나를 늘 어렵게 하고 고민에 빠뜨렸었던 사람에 대한 공부는 이제 대략 끝난것 같아서 나혼자 하산준비중이다.

   예전에 동호회에 삼년정도 있으면서 별사람 다있구나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내 정서상 사람에 대한 기대가 많아서인지, 바램이 많고 많아 결론적으로는 마음에 방어벽을 많이 쳤었던것 같다.

   어줍잖은 대함..  그리고 상처.

   그 상처가 대일밴드하나로 끝날지 이미 벌어져 피가 뚝뚝 떨어져 봉합까지 해야 하는 상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또한 만났던 사람들에게 "나 편한 대로 떠드는 역량"과 "오버타임"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상처를 줬을터이니

   대략은 셈셈~이라고 위로해본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에 이런말이 나온다.

   아들 학연에게 보내는 귀절중에 나오는 말인데

   천하에는 두 개의 큰 기준이 있다고 정약용은 쓰고 있다.

   그 큰 기준중의 하나는 옮고 그름(是非)의 기준이고, 다른 하나는 이롭고 해로움(利害)의 기준이란다.

   옳은것을 지키면서 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높은 등급이고,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면서 해를 입는 등급이고

   옳지않은 것을 추종하여 이익을 얻는 경우가 세번째이고

   옳지 않은 것을 추종하여 해를 입는 경우를 가장 낮은 등급에 놓아두고 있더라.

  

   예전에 이문열아저씨가 평전으로 쓴 삼국지의 경우에도 사람을 가리는 기준이 나와있긴 했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무언가 마음안에 있는 것이 움직이는 계기가 되긴 했나보다.

 

   옳은 것을 지키면서 이익을 얻는것..

   가장 어려운 단계이겠지만, 말장난이 아닌 행동지침으로 삼고 살아간다면 좋은일이 있지 않을쏘냐라고 혼자 위안해본다.

 

  옳은건 공부하는거고.. 이익을 얻는건 돈으로 만드는 재량일텐데

  그거야 머. 열심히 하다보면 답나오는 일이고, 답이 안나오면 더 공부하는거고..

  그것조차 안되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고.. ^^;;

 

  할까 말까 했던 모든일을 확 질러버리고, 마음편하게 공부할란다.

  공부는 나의 힘이다~~

 

                        2010년의 목표.   "공부는 나의 힘"  정해놓고 나니 마음만 뿌듯하구나.        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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