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창밖으로 떨어지는 눈송이는 예상외로 상당히 컸다. 태백산에서 맞으면 대박인데.. ^^
직원들과 수다떨러 옥상으로 올라가서 떨어지는 눈송이 잡으러 다녔더니 "넘치는 힘"이라고.. 한마디씩 한다. ^^:;
사실은 3월끝에 오는 눈 때문에 옛생각이 났다.
누구나 한때의 야릇함이 있었을테지만 참 인연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했던 모모군..
3년정도를 헤깔려하다가 나중에는 모모군의 결혼으로 닭쫓던개 지붕안쳐다보려고 과감히 고개를 그쪽방면으로는 돌리지도 않았다지~
그 모모군이 이혼을 하고 나서 연락이 왔다. 이별여행 같이가잔다..
이혼 이야기도 난감했지만 뭔넘의 이별여행인지 궁금해서 동행한 여행길.
어제처럼 3월이 끝나갈 시점에 내린 눈때문에 대관령으로 넘어가는 도중에 몇번이고 윈도브러쉬가 얼어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던 기억..
힘들게 도착했던 바닷가에는 모모군이 원했던 풍광만 있었다. 파도 퍽퍽~ 바람 쌩쌩~
바닷가에 눈내리는거 한번도 못봐서 꼭 보고싶었던 나는 서울에 내리는 눈이 왜 이곳에는 안내릴까 궁금했던 기억만 난다지.
아니다. 사실 바다에 내리는 눈이 보고싶었던 내 눈이 본건 모모군의 눈물이었다.
나중에 서울로 오면서 물어봤다.
"왜 나보고 오자고 해? 오빠 친구들 델구 오지?"
혼자 오면 무슨일을 할지 모르겠어서 적당히 본인을 알고 아무말 안해줄 사람을 찾다보니 내번호가 있더란다.
그날의 여행이후 난 많이 아팠던것 같다.
바닷바람 때문이었는지, 추운날씨 때문이었는지, 우산도 안받치고 눈을 맞았기 때문이었는지
것도 아니면..
혼자 끝나버린 내 짝사랑에 대한 연민이었으려나.
3월이 끝나가는 시점에 펑펑 내리는 눈을 보면 헤깔려하다가 혼자서 접어버린 내 어린 마음이 생각난다.
지금이라면??
글쎄. ^^:;
dding
'dding's daily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영복을 주문하고.. ^^ (0) | 2010.03.29 |
---|---|
노는 주말.. 생활이 문란(?)해진다. (0) | 2010.03.29 |
꺄아악~ 그냥 비명한번 외쳐주고.. (0) | 2010.03.22 |
오랫만에 인솔나갑니다~ (0) | 2010.03.16 |
환절기 (0) | 2010.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