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하고도 일곱에 상실의 시대란 책에 지우가 곱게 이서해 주었던 글귀다.
그때 난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속으로 빠져들었기때문에 상당한 좌절감과 공포감까지 느껴서 어떻게 하면 현실인지를 하지 않을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도망다니기 바빴었기 때문에 이 글귀는 조롱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툴툴댔었던듯 싶다.
그당시 내앞에 서있던 벽은 내 힘으로는 밀어낼수조차 없을만큼 단단해보였고, 무엇으로든 깨지지 않을 다이아몬드의 벽으로 보였었기 때문에 내인생조차도 그 벽을 뚫거나 부수지 않으면 한발자욱도 앞으로 나갈수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인생은 살아가는것이 아닌 살아지는것"이라는 말만이 떠돌뿐이었는데 "아름답기는... 개뿔~"이라는 마음속의 외침만 들려왔었다.
그 책이 내 오랜친구가 되어 세월을 따라 함께 왔었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앞에 써있던 그 글귀도 책을 꺼낼때마다 내 마음 한켠에 풀리지 않는 의문처럼 자리잡았었다.
과연. 인생이 아름다울까?
10여년의 세월을 그 벽과 마주하여 뚫거나 부실수 없다면 넘어라도 볼까하는 마음에 장대높이뛰기 선수마냥 낮은 장대부터 준비해서 넘는 연습을 했었던건 다행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갖은 장대를 이용하여 넘고 넘다보니 홀라당 한번에 넘지는 못하고 벽위에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모습이 되어버린 나..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이 지점에서 이 글귀가 자꾸 생각이 난다.
넘어가면 다시는 내가 힘들게 서있던 벽앞의 세계는 보지 못할테고 아마도 추억으로만 남아있을터인데... 아쉬운건 아닐지언데 왜 자꾸 미묘한 생각이 드는걸까?
벽을 넘는것에만 몰두하여 다른 모든것들은 사소하게 생각해서 한켠으로 제쳐두었던게 생각이 나서일까?
가장 아쉬운 마음은 그 10여년을 즐기지 못했다는것 정도일텐데..
내 자신조차도 사랑하지 못한채 상황을 타개하기에만 급급했었던 그 10년.. 잃어버린것일까?
잃어버린 세월을 찾아올수는 없을테지만 잠시 접어둔채로 놓아둔 내 자신은 찾아올수 있을거야.. 라고 되뇌어본다.
내 자신을 찾아온다면.. 인생은 아름다울거다.
박사님 세분이서 동시동작으로 일을 시키신다. 모두 다 내일아침에 쓰실것들이라는데..
한번에 시키시고 또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을 하신다.
야근은 필수겠고..
막간을 이용하여 끄적끄적~~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