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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ng's daily/diary

걸어라~ 띵.

 

    요즘 내가 하는 뻘짓중의 하나

    아쿠아로빅 가는날 탄천을 거쳐 삼성역쪽으로 빠지거나, 날씨좋으면 동호대교가기전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한양아파트 쪽으로 쭉 걸어가는 일. ^^:;

 

    아쿠아로빅 하는 곳이 수서주민센타뒤쪽에 있는데 그곳이 탄천변과 가까워서 알게된 산책로다.

    운동하고 씻고 나오면 7시 30분. 삼성역으로 나가는 지점까지 가면 대략 한시간

    사실 이때쯤이면 발바닥이 시큰거리기 시작하고, 어깨에 맨 가방의 무게가 천근만근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인내력시험을 하고 싶을때는 그냥 걸어간다.

    그때부터는 집방향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동호대교 근방까지 가야하는 대장정의 길이다.

 

    수서쪽의 탄천변에서 생태길을 지나 청담대교밑을 쭉따라 걸어 영동대교도 지나고 성수대교도 지나서 동호대교 조금 전까지.. ^^

    더군다나 갤러리아에서 압구정역까지도 내걸음으로는 15분이 조금 넘는 길이기 때문에 세시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을 줄구장창 걷는거다.

 

    여름에도 가끔 이용하던 길이었는데 요즘은 날씨가 걷기 너무나 좋은 날이라 몸상태가 어떻든간에 걸을수밖에 없다.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나란히 있는 길이라 산책나온 분들이 꽤 많으시다. 아. 근처에 살면 좋긴 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이 근방에 집을 마련하고픈 욕구. 띵가야~ 돈 많이 벌어야겠다. 흐흠.. 

 

    달려라 하니도 아니고..

    걸어라 띵~이 되어버리는 가을날.

 

    이런 저런 마음을 어지럽히던 모든 생각들이 걸으면 걸을수록 단순화되고 명쾌해지는 느낌이 참 좋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라는 하여가도 나오고..

    익숙하지 않은 노래를 들을때 큰소리로 흥얼거리기도 하고

    큰소리로 노래를 불러도 자전거 타신 분들은 휙~ 지나가시고, 산책나온 분들도 95%이상이 나보다 걸음이 빠르시기 때문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이 시스템..  따봉이다. ^^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시점은 아닌데도, 마음 한구석에 접어두었던 잡생각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정리해본다.

   

    줄구장창 걸으며 생각해도 늘 결론은 똑같다. 한시간을 걷던.. 세시간을 걷던 말이지.

    아는분들 다 건강하시고..  내 욕심 조금 덜 부리고..  몸이 성할때 더 많이 움직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삶을 꾸릴 수 있게 해 달라는 마음의 기도와 다짐들..   그리고 게으르게 살지 말자는 속삭임.

 

   행복도.. 즐거움도 내가 만들어야 하는걸 아는 나이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더 걸어야겠다.

  그러다보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가지고 싶었던 것인지.. 느낄 수 있을테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길도 보일수 있을게다. 안보이면??  더 노력해보면 될테고 말이지.

 

  힘겨웠다고 느슨하게 풀어두었던 내 삶의 게으름들을 조금 묶어둔채로 가을은 즐기면 되는거다.

 

                                                                                                                  걸어라.. 띵~                     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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