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바꾼지 몇일.. 그 짧은 사이에 몇가지 변화가 생겼다.
연락처는 있지만 그닥 연락을 하지 못하고 지냈던 사람들의 안부문의.
카카오톡에서 띵이냐?로 시작된 문자를 받으면 십중팔구 한참 힘좋을때 만나고 다녔던 무리들중 한사람이다.
지우들에게 카카오의 친구추가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나한테 그사람 번호가 없어도 그사람한테 내번호가 있으면 그쪽에서 알수있다고 이야기해준다. 그으래??라고 말을 하면서 곧 잊어버린다. 요즘은 시스템에 대해 그닥 관심이 없어서 누군가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라고 규정해주는게 더 듣기도 편하고 깊게 파고들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해버린 탓일게다.
"띵이야?"로 시작된 메세지에 집중하다보니 몇가지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다들 잠수중이라고 이야기하는거다.
나야 뭐. 근 십년을 주말동안 전국방방곡곡으로 다니느라 행사중에 전화를 받아도 나중에 할께..하고 행사에 몰입한죄로다 이제는 주말에는 당연히 바쁜아해~로 찍혀버려 지금은 놀사람없어서 박물관수업이 끝난후에는 한강공원과 놀고있지만. 혹시나 해서 다들 잘 만나고 있어?라고 물어보니 들리는 대답들은 한결같다. 나 요즘 잠수중이잖아.. 라는.. ^^;:
이 무리들의 또하나의 특징은 "떼로 한번 뭉치까"라고 물어보는거.
작년 2010년 정서적으로 혼란을 겪고 2011년 올해가 되어서야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있는 이 시점에서 "떼로 만나는건 무언가 부담스럽다"고 내 마음이 이야기한다. 잠수중이라며 뭐하러 만나~라는 나의 야박한 말에 쓸쓸히 웃어주는 사람들..
난 이젠 "무리 앞에 앞장서는 사람"은 결코 되고싶지 않고, 이 사람들도 그럴것이다. 몇년을 다부지게 부디치고 알아가고 친숙해지고 추억쌓기를 했어도 꾸준하게 만나온 시간이 없으면 결국은 사람도 추억속의 한 페이지가 되는것일까 싶어서 쓸쓸해지고 말았다.
이왕 잠수한거 산소통의 크기가 커?라고 물어보는 나의 질문에 "띵가보다는 안크다"라고 이야기해준다.
난 잠수중이 아니었는데.. 오히려 힘겨울때는 더 움직였고, 오랜 힘겨움이 끝날시점에 잠시 나를 내버려둔것뿐인데 산소통 제일 큰거 짊어지고 바다로 들어간 아해가 되어있었던거군. ^^;:
아.. 또 특징이 하나 있구나. 연말에는 산소가 떨어져서 산소통갈러 한번 나와야 한다고 한다. 흐흠.. 그때 보자는 이야기인데, 조신하게 위치를 추적해봤다. 사업장이 바뀐 선배들도 있고, 회사를 옮긴 지우들도 있고, 내 주거지나 회사옆에 살포시 와있는 녀석들도 있다.
한번 보기는봐야할터인데라는 말로 끝맺은 카카오톡은 쓸쓸하기만 하다.
오늘 만나자~라고 이야기하면 될터인데...... 그 지점이 안되는 내 마음의 깊이.
그 지점이 좀 더 여유로와지기를.. 바라게 되는 마음.
나의 세월이 야박이 아닌 여유가 되기를.... 오랫만의 일기 20111028 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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