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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ng's daily/tour story

힘좋고 잠도 안자는 에너자이저 찬영이의 쪽지

 

  지난주 영천경주 행사를 했을때, 쌍둥이들이 왔다. 찬영이와 찬일이라고 하는 쌍둥이는 선생님들표현으로 하면

  체험학습을 해보지 않아 나름의 룰을 모르는 초짜 학생들이다.

  어찌나 맑게 웃고 떠들고 장난치던지 마이크 들고 설명하는 와중에도 몇번 주의를 줘야만 했다.

  주의를 받으면 잠시.. 또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몇번의 반복끝에 적당한 조율이 되긴했지만 덕분에 아이들의 이름은 확실히 외운셈이다.

 

  옷도 똑같이.. 모자도 똑같기 때문에 둘중에서 누군가가 주의를 받을때면 "영이니~? 일이니??"라고 물어봐야만 한다

  그러면 주의를 받지않은 한명이 주의를 받은 한명을 꼭 집어준다. ^^;;  "영이요~~"  혹은 "일이요~"

  세쌍둥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아니면 "영이니~" "일이니~" "이니~" 이렇게 더 길어질테니 말이다.

  (부모님들은 영에서 시작하고 일로 끝나려고 이름을 지으신게 아닐진데. 죄송함돠~  ^^:;)

 

  여튼 너무나 맑게 웃고 장난치는 통에 수업분위기는 제대로 나지 않았지만 상당히 명랑쾌활한 아이들이었다.

  첫날행사가 끝나고 사일온천으로 들어가는데 버스에 타신 가족분들 모두 감기기운에 후달리고 계셨다.

  차 한대가 전부 감기기운이라... 함은 위급한 상황은 아니어도 나름 애매한 상황이라 누군가 감기를 옮겨줬나봅니다.. 했더니

  손을 번쩍드는 우리의 에너자이저들.. ^^:;  저여요~~~!!!! 역시나.. 대답도 잘한다..  ㅠ.ㅠ

  그래서 마이크들고 대답해줬다. "장하십니다~~~"

 

  처음으로 온 체험여행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과감히 각인시켜줬던 에너자이저들중의 한명인 찬영이가

  행사가 끝나 압구정에 도착해서 작별인사를 하는데 뭔가를 쑥 내민다. 이름표걷을때 이름표가 적힌 종이를 빼고 달라고 했는데

  버릴때 없어서 줬나해서 받고 주머니에 넣었더니 다시 쪼르르 달려온다.

  쌤~ 그거 편지여요..

 

  엉~ 그래 잘가라.. 하고 열어본 쪽지에는 이런글이 적혀있었다.

 

 

 


 

   에너자이저 한명이 모든아이들을 에너자이저로 만드는 체험학습의 세계에서 아이들이 다칠까봐 전전긍긍하는데

   이렇게 마음이 담긴 쪽지를 받으면 흐뭇해진다.

 

   행사중에 조심스레 다가와서 자기가 먹고 있던 것을 주거나, 아껴두었던 간식을 아까운 표정으로 줄 때..

   행사 끝나고 손에 불쑥 무언가를 주고 가는 아이들을 보면.. 그 표현법이 참 예쁘다.   

 

   마음을 나누는것을 아는 아이들..  그래서 아이들과의 수업이 기다려지는걸까?

 

  영이야~ 일이야~~~   쌤한테 혼난거는 다 잊어버리고..  다음에 만날때는 마이크들면 그대로 멈춰~가 되어주삼~~

 

  찬영이의 쪽지때문에 감기걸려 온 것도 추억이 되어버린다.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