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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ng's daily/tour story

[청산도 1박3일] 아름다운 청산도와 어설펐던 가이드

행사날짜: 4월 23일 오후 10시~ 4월 25일 (1박 3일)

행사대상: 신용협동조합 워크샵

날씨      : 완전좋았음

행사느낌: 가이드업계를 떠날생각이 몽실몽실..

 

후기~

 

청산도로의 1박3일 여행.

오신분들은 아주 좋았지만, 미묘하게 뭔가가 계속 어긋난 여행이었다.

숙소면 숙소, 식당이면 식당..  제대로 된게 하나 없었던 여행.

마지막식사조차도 전화를 그리해대고 내려갔어도 인원수가 같은 다른팀이 3분전에 도착해서 이미 먹고 있더라는..

어처구니 없어서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던 미묘했던 여행..

 

덕분에 손님들에게는 어설픈 초짜가이드가 되어버렸다.

뭐. 초보가이드의 신선함이 아닌.. 말하는게 다 틀린 에브리데이 뻥데이인 신용이 제로 가이드였겠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고, 들릴곳은 다 들린 여행이어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던 여행.. 그것으로나마 만족해야지.

또하나.. 손님복은 무지하게 많다는걸 다시한번 실감..   

너무 죄송해서 또 다른 인연을 만들기도 겁났던 신협직원분들..           

10여년의 가이드생활중에 뭔 이야기를 해도 이렇게 다 틀린적은 처음이라 나중에는 아예 멘트를 안해버렸다.

심지어 아침조식이 키조개미역국이란걸 10번확인했는데도 식당가보니 키조개콩나물해장국이었던걸 보면 아예 멘트를 안하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할말은 없는셈이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끄적거려놓고나면 마음속에서 아직 다 사그라들지 못한 나만의 분노~도 없어질테지.

 

사진과 간단한 설명으로 대체~~~!!!  하는 가슴아팠던 청산도 1박3일여행..   마음속에 참 오래 남을듯하다.

 

 

          여객선터미널에서 4시에 도착해서 밖에서 한시간을 떨며 기다렸더니 새벽 5시에 문을 열어준다.

          선착순으로 끊을수 있기때문에 안에서도 서있는데 머리좋으신 아저씨가 대합실 의자를 가지고 와서 일렬로 놓고 앉아서 기다리자고 하신다. 눈물나게 고맙더라.

          새벽네시부터 섰는데도 앞에서 세번째다. 250명만이 첫배를 탈수가 있다.  기념으로 인증샷~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오셨다는 분은 본인이 네번째라고 포즈를 취해주신다. 내앞에는 다른 여행사의 가이드분들

 

                           우여곡절끝에 7시 첫배를 무사히 타고 청산도에 입성..  아침을 청산도식당에서 먹고 드디어 슬로시티를 슬로우로~걷기.

 

                          보이는 곳들이 다 푸르다..  

 

                             우리팀에 두명 있었던 꼬마들중에 4학년이었던 석영이.. 웃는 얼굴이 멋진 친구다.

 

                          유채와 마늘, 청보리밭의 구불구불한길...     이쁘구나..

 

                          함께오신분들은 중간중간 서서 사진을 찍으신다. 회사분들 같지가 않고 선후배들 놀러오신듯한 느낌..

                          그분위기가 부러웠던 띵가.. ㅠ.ㅠ  울 회사는 왜 저런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조금 올라오다 보면 유채와 어우러진 바다.. 뒤를 봐도 이쁘구나.  새벽4시부터 덜덜 떤게 뿌듯했던 순간.

 

                             바다와 유채...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뻔했던 풍광.     시리도록 아름다웠던 청산도..

 

                           봄의 왈츠 촬영장가는길의 돌담과 유채.. 

 

 

 

                            보리야.. 황보리가 되지않고 청보리로 남아있어줘서 고맙다... 

 

                           서편제 촬영장중 초가집을 방문했다가 다시 올라가는길..    걷고 또 걷고.. 그래. 슬로우시티지. 느리게 걷자꾸나.

 

                             중간중간에 있는 보물찾기 하는곳. 다행히 우리팀에서 두개 발견~~!!!

 

                               3000보 인증서와 9000보 인증서를 옷에 붙이고 보물을 발견한 7살 제현이..  

                               에너자이저 제현이와 독도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나눠봤다. 깜짝놀랄만큼 똑똑한 친구다.

 

                             오르고 또 올라서 촬영장에 다시 재입성 

 

                            저런집 지어놓고 유채나 흐드러지게 피워놓고 어야디야~를 부를수 있을까나?

 

                              내려오는 길의 바다빛..     하늘과 바다색이 거의 같은 색이다.

 

 

                           11시 50분에 청산도를 떠났다. 배안에서는 다리를 펼 공간조차 없다. 그 와중에 제일 부러웠던 제현이의 포즈

                           그리 많이 걸었으니 에너자이저도 힘들만 하다. 참 이쁘게 잔다.

 

                            보성차밭에서의 제현이..   제현아 사랑하자~ 이러면 꼬옥 안아주고 제현아 뽀뽀하자 이러면 볼에 입맞춤도 해준다.

                            동생이 5월이면 돌을 맞이하나보다. 동생자랑에도 여념이 없고.. 여튼 제현이때문에 마음이 조금은 행복했다.

 

                            몇일전까지 눈이 쌓여있어서 어린잎들이 다시 쏘옥 들어가버린 대한다원의 녹차밭전경.

 

 

                              제현이 아버님이 사진찍으시는걸 보고 제현이만 데리고 먼저 내려왔다. 삼나무길에서 둘이 오붓한 데이트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면 삼나무 한칸 이동하기. 이동중에 손에 감기는 나무찾는 게임도중에 찍은 사진.

 

                             직접 차를 덖어보는 체험을 했던 보향다원의 사모님이 맛있는 차를 내어주시고 설명을 해주신다.

                             내가 먹어본 차중에 최고였다. (유기농발효차 황금명차)

 

                           황토와 나무로만 이루어진 집..  차와 함께 했던 잠깐의 시간.. 마음이 서서히 진정되어간다.

 

                              다도체험을 했던 곳의 외관..    부럽기 그지없다.

 

                          우리팀이 차덖기 체험을 해보는 체험공간의 밖의 모습

 

                           조만간에 동물농자에서 보게 될 강아지. (이름이 순이였던가..)

                      녹차잎을 따먹는 것도 신기하고..  손님들이 오면 자기가 안내를 한다. 자유롭게 다니는 강아지.. 부러워할 강아지들 많겠구나

 

                           체험장 안의 전경.  가마솥의 온도는 260도가 넘는다. 차를 덖고 비빌수 있게 준비가 잘 되어있다.

 

                              요즘 차의 시세가 비싸서 통화할때까지만 하더라도 조금 내주실줄 알았는데..   충분한 양을 주셨다.

 

나란히 앉으신 분들에게 차 덖을때의 유의사항을 설명하시는 사모님 

 

                              잘 덖으신다..   마음이 맞아야 하는 덖기체험..

 

                              적당한 몫을 비벼주기..

 

 

                             또 덖고...     

 

 

                          이다음부터 차의 완성사진이 없는건 순전히 차맛에 혹한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차사느라고 고심고심한 증거다.

                          황금명차 두봉, 쉽게 차를 마실수 있게 만들어진 기구들..  

                          칠만원을 지르고 나니 마음이 뿌듯해진다.   역시 지를땐 질러줘야..   ^^:;

 

             행사끝나고 서울로 출발하기전 전무님께서 팁을 주셨다. 수고했다고..

             팁받아본지 몇년이 넘었다는 말씀을 드릴수도 없고..(뭔 팁을 주십니까.. 저도 일당 받습니다. ㅠ.ㅠ)

             이렇게 미묘하게 뭔가가 다 어긋나버리는 행사에서 팁을 받는다는것도 어불성설이고.. (뭘 잘했다고 ㅠ.ㅠ)

             그래도 주고 가시는 전무님...       너무 죄송한 인연...         더 할말이 없다.

 

             마무리 멘트를 하는데 할말이 없었다. 뭔말을 했는지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는.. ^^;;

 

             경기도광주에서 직행타고 천호역으로.. 와서  다시 지하철타고 집으로 오는길.

             행사가 끝나고 천호동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배가 고프더라..      밥먹고 집에 오니 이여사님 안되었다는 얼굴로 쳐다보신다.

             밥먹고 남은 팁을 엄마에게 전달~!!!    이여사님의 좋아하시는 얼굴을 보면서 뿌듯함과 동시에 아차했던 마음.

             앞으로 행사다녀올때마다 "팁은 받았냐?"라고 물어보시면 어쩐다냐.. ㅠ.ㅠ

 

             뭘 해도 미묘하게 틀어졌던 여행을 함께 해주셨던 신협직원분들..

             행사가 계속 틀어지니 마음이 안좋아서 가이드 그만두고 아예 과외만 해서 먹고살까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했던 여행.

             즐겁고 행복하게 보냈어야 할 여행이 별로 좋지 않았던 여행으로 기억되실까봐 사실은 두렵다.

 

             가이드의 몫은 어디까지일까...

             그리고 나는 누구에게 화를 내야 하는걸까..          이런걸로 두시간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모든게 다 내 탓이로구나..       젠장이지.

 

                                                                         잃어버린 초심..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