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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ng's daily/diary

학습팀~ 변화의 계기를 맞이하다.

 

   이년이 넘게 네팀을 고수해오다가, 9월부터 11팀이 되어서 허걱했었는데(행복에 겨운 비명이 아닌..  걱정이 앞선 비명이었습니다 ^^;;)

   9월에 수업을 진행해보니 같은 진도라도 수업을 하는 아이들이 다 달라서인지 반응도 다르고, 새로 들어온 팀 아이들도 어찌나 제 말을 잘 들어주던지..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9월에 2세트(고려와 조선)로 들어가야 하는 한팀에서 이상기온을 감지했습니다.

   수업시간에 퀴즈도 많이 내고 묻고 대답하던 시간을 많이 가지기 때문에 잘하는 친구에게 1점씩을 주면서 제일 점수가 높은 친구에게 소액이지만 문화상품권을 주곤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한친구가 마음이 많이 상했나봅니다.

 

   성취도가 강한 친구들은 집에서 책을 미리 읽어오든지, 그전날 선생님이 무슨 질문을 할까 한번씩 예행연습을 해보기도 하고

   기억력자체가 비상해서 이야기로 풀어주면 정리를 잘해서 기억력한켠에 저장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친구들도 있거든요.

   제가 본 문제점은 상품권은 항상 받는 친구가 많이 받아간다는거..

   그래서 가끔은 노력상도 주고..  집중은 잘하지만 대답을 늦게해서 손해보는 친구들에게는 점수도 더 올려주기도 하고 그랬는데

        -> 이렇게 보니 정말 공정하진 않다는 생각이 저도 들긴 하는군요. ^^:;  

  그리스전때 여러팀들이 섞여서 학년도 다 다르고 인원이 많다보니 제가 더 신경을 못쓰는 바람에 마음이 많이 상했나봅니다.

 

  어린 친구들이라도 한번 상한 마음은 치유되는게 참 쉽지 않아요.

  한달에 한번 진행되는 수업이라 앞의 이야기들을 다 까먹을까봐.. 수업시간에 좀 더 이야기에 집중을 하라고 선택했던 상품권이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어버렸네요.

 

  제가 더 잘 판단해야 하는 문제겠지만 당분간 역사수업에서 당근의 역할을 하던 문화상품권은 잠시 중지하겠습니다.

  대신에 뭐.. 다른게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이 남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도 해보고 상의도 해보면 무언가 다른 대체수단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을 가져보겠습니다.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미안해하셨던 어머님들께도 죄송하고..이래저래 참 마음 안좋은 날입니다.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는 추석을 맞이해서 이런 마음들도..  그득함과 풍성함에 묻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상한 친구에게도 그 기억이 어여 잊혀지는 풍요로운 추석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재미와 성취감을 고루 만족시킬만한게 무엇이 있을까요?

                                                                                      고민.. 고민...                                          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