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날 쉬게 되면 좀 해야할게 있다고 판단(?)했었는데
해야되는일도 하고싶은일도 조신하게 미루어두고 집에서 책읽기를 시도했습니다.
물론 빌려온책 여섯권을 다 읽어버리는 쾌거아닌 쾌거를 이루긴했지만 말입니다.
(침대에서 베개베고 좌측 우측으로 큰 쿠션 끼고 한번씩 자리바꿈하면서 졸다 깨다 읽은 책이라 내용이 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는.. ㅋㅋ)
이틀동안 내리 뒹굴뒹굴하면서 엄마가 해주시는 맛있는 음식을 여섯끼 챙겨먹는 만행도 저질렀지만.. 뭐. 3월말과 4월초라 봄바람에 어지럽혀지는 마음을 위로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합리적인 위안도 곁들인 주말입니다.
중간중간에 시집장가간다는 과년한 노친네들의 문자때문에 어찌 이렇게 한꺼번에 갈수가 있는걸까? 설마 자기들끼리 짝짓기해서 가는것일까?고민도 해보고 한꺼번에 나가는 축의금 걱정에 얼마를 내야 하는걸까?라고 지극히 현실적인 걱정도 한 주말입니다.
버뜨~~ 만우절이라는거 알고 나서는 아주 허망했다는... ㅠ.ㅜ
노친네들.. 체력도 좋지. 같은 급수끼리 사기치면 안되는데 넘어가는 저를 보고 아주 신나라 합니다.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이 없었는지.. 아주 좋댑니다. 젠장.. 4월의 첫날을 기분좋게 만들어줬으니 상받아야 하는건가요? ^^::
지난 금요일 아이들과의 학원수업때 한때는 아주 많이 읽어댔지만 이제는 가물가물한 삼국지를 다시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욕심도 있었던터라 빌려온책 허망하게 읽은후에 책장에 꽂혀있는 삼국지중 이문열쌤의 삼국지를 다시 펼쳐보니 책상태가 아주 뭐합니다. 평상시같았으면 찢어진 페이지 하나하나 다 붙이고 있겟지만 이번에는 싫더라구요. 냅두고 페이지 찾아 읽으면서 시간나면 붙여주마를 다짐하긴 했는데 과연 이걸 한페이지씩 붙일 마음의 여유가 있긴 한걸까 되돌아봅니다. 가끔 마음먹은대로 다 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별로 좋지 않은 성정이 이런데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어서 조만간은 마음먹은대로 안하는게 앞으로 살아갈 성정에 도움이 될거라는 이상한 결론도 내려보게 되는군요.
안졸고 멀쩡하게 읽었는데도 아직 제갈공명이 등장하실라면 먼 지점에 있습니다. 예전에 그리 드립다 읽었음에도 역시나 조조는 흠.. 이랬는데 다시읽어보니 나이빨인지, 상황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조님도 눈에 들어오는게 신기합니다. 조조평전 탓일까요??
그래도.. 공명에 대한 사랑이 큰 띵가인지라.. 공명바라기로 줄기차게 읽을것같긴 하군요.
4월은 공명과 사랑하기.. 이런걸까요? ^^
아니지요. 공명님이 등장하시기 전에 서서님도 등장하시니.. 당분간은 서서님에 대해 온갖 대입을 다하고 있을듯하군요. ^^
문득 자다깨다 읽다 졸다 먹다 자다 하다보니 현실에 대한 직시감이 쾅쾅~ 머리를 울리는게 괜한 주말은 아니었나보군요.
이 늦은 시간에 피시방에 와서 작년에 보고싶어 애태워했는데 못가봤던 선암사 홍매화를 보러가는 여행상품에 신청해두고 또 한번 상념에 빠져봅니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그냥 한명신청.. 했는데.. 흠.. 원래 이거 띵가버젼 아니지않습니까? ㅋㅋ
우르르 몰려다니며 수다떨고 추억만들고 추억쌓기 몇탄 해 가면서 사람엮어다니기가 취미가 아닌 생활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못되어먹은 성정으로 하나둘씩 냅둬~ 했더니 꽃놀이는 혼자 가는군요. ^^::
내일 아침에 출근하면 부서바뀌어서 애매한 업무일지 제출해놓고, 4월 박물관 수업시간표 작성해두고.. 4월의 한달을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1월부터 3월을 참 줄기차게도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니 논것은 왜 기억이 안나는 걸까요? 허망버젼이라는.. ㅠ.ㅜ
그래도 4월은 공명바라기가 있으니 낫지 않을라나 위안해보고.. 다가오는 토요일에 보게 될 홍매화로 4월의 선물을 미리주고 시작하려 합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2012년을 이제서야 시작하는것같은 느낌.
그래도 시작이란건 참 좋습니다.
올해는 하고싶은건 바로 해야하는 성질머리를 좀 고치고 한번 더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여유로운 성정만들기가 관건인데..
과연.. 될랑가는 모르겠습니다.
소담하게 피어오르는 꽃을 보면서, 그래.. 그대도 피고싶다고 바로 피는건 아니겠지?라고 존중하며 위안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걸까요?
으힛..
노는 주말에 하려고 했던 책장정리도.. 봄맞이 집안 대청소도 나는 모르쇠~로 넘기고 나서 찜찜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또 다른 새로운 싹이 간질거리듯이 올라오는군요.
2012년의 꿈~ 새로운 성정만들기.. ^^
제발 쫌 이루어지길... 20120401 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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