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날 선암사에 다녀왔습니다.
작년부터 홍매화 홍매화~ 부르짖고 다닌 마음이 폭발했던 탓인지, 홍매화를 꼭 보고말리라~로 결심한 올해.
첫째주 주말에 수업이 없어 확인해보니 꽃들이 핀다는 이야기에 날짜는 착실하게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홍매화는 꽃봉우리만 살짝 올라와 있더군요.
허망도 하고.. 마음도 아프고.. ㅠ.ㅜ
작년 4월이후로 여행인솔을 하지 않고 박물관 수업과 이론수업만 해서인지,
다른 사람의 진행에 몸을 맡기고 간 여행. 묵언수행이 좋지도 않았고.. 부럽기도 하고.. ^^;:
뭐.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해서 어찌하면 잘 살수 있을까만 고민하다 왔다지요.
괜시리 할랑하게 지나온 3개월이 마음에 상처가 되어버리는 이상한 시점이 되어버렸습니다.
십오년간의 숙제가 끝났다고 좋아하면서 잔치도 벌이고,
이제는 느슨히 살아야지라는 결심을 했었는데 살아온대로 사는게 정신건강상으로는 좋을듯합니다.
마음에 구멍이 뻐엉 뚫린것같은 허탈함과 사람한테 치대기가 극에 달한 느낌일랄까..
근본적인 치유가 아니어서였을까요?
나아짐이 없이 그자리를 뱅뱅 맴돌고 있는 제 자신에 대한 당혹스러움. 그 당혹스러움이 자꾸만 마음을 할퀴고 지나갑니다.
밤의 문화에 젖어있었던 시간이 길어서인지, 일상생활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좀 지겹기도 하고..
지쳐가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이제는 뭐하지??라는 생각.
뭐하겠습니까~ 회사다니고 주말에 역사수업하고.. 이미 짜여져있는 판인데..
그판을 다시한번 늘려봅니다.
이 모든것이 모모님의 말처럼 "살만하니까 지랄한다"일수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시간이 남아도는 이 시스템을 어찌 감당할까 고민만 죽도록 하다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계속 생각해왔던 것이긴 하지만, 밤문화를 확실하게 바꿔줄 무언가를 잡아야겠다라는 결심 불끈~
상황은 파악되었으니 지르기만 하면 될터.
이참에 또 평일 저녁에 할 일이 들어와주는 절묘한 시스템이로군요.
뭐, 중학교 시간에 맞춘 늦은 시간이라 회사 끝나고도 뭘 좀 하다가긴 할테지만 이렇게 적당한 시점에 맞춰서 들어와주는 일에 대한 고마움이 마구 솟아나는군요.
그래서 상담하신 어머님들의 뜻에 모든걸 맞기고 네네~했더니 결국 단가까지 알아서 조정해버리시더라는.. ㅋㅋ
뭐. 어머님들의 노력에 감탄했다고 할까요. ^^ 특히 윤호어머님..
아리고 떨리는 구멍난 가슴은 당분간 열심히 살아보자~ 잠자는 시간빼고..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여요. 잔인한 4월이라든지.. 봄바람이라든지..라는 나를 포장해버리고 합리화시키는 단어를 조합시키지 않아서요.
구멍난 가슴에... 바람만 안들이쳤으면 좋겠습니다.
입맛도 없고, 밥맛도 없다고 일요일날 밥안먹고 내리 드러 누웠있었더니 우리집 이여사님 상당히 근심스러워하십니다.
먹어도 뭐라하시고, 안먹어도 뭐라하시고... 원참..
4월은 밤문화바꾸기 갱생의 달 입니다. ^^ 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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