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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ng's daily/diary

선물

 

어여쁜 친구한명이 편지와 함께 종이로 접은 카네이션을 수줍게 건네줬습니다.

본론을 이쁘게 써놓고, 맨 마지막에 스승의 날 전에 드려서 죄송하다고 끝을 맺은 편지..   

이 친구들에게 수업이 너무 어렵지는 않을까.. 내가 가고있는 방향이 맞는건가 하는 근심속에 이렇게 이쁘게 피드백을 주는군요.

아이들만의 시선, 그 눈높이에 제가 가까이 갈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덧 비스무리하게는 가있나보구나 라고 위안을 받습니다.

 

어떤 핑계를 대고라도 가끔 하나씩 무언가를 건네주시는 어느 어머님은 제가 좋아하는 싱귤러노트 오일을 주셨고,

아는 분의 소개로 수업참관을 오셨던 한 선생님께서는 체력이 참좋다고 하시면서 손수건을 선물로 주고 가셨습니다.

정성스럽게 접은티가 역력한 꽃은 사무실에 붙여놓고, 오일은 아예 들고 다닐작정이고, 손수건은 가방안에 넣어둡니다.

 

 

좋군요. 우리집 이여사님께서는 저를 향해 물건에 연연해 하지 않는 대범함이 있다고 하셨는데.. 아니었나봅니다. ^^;:

 

어쩌면 서투르게 건네주던 어린친구의 마음과, 뭐 하나 챙겨주시려고 애쓰시는 어머님의 마음이 그대로 저에게 꽂혀서 힘으로 작용하는 걸까요?

요즘 세계사 풀어대느라, 터키전 준비하고 공부하느라 진이 빠지는 중이었는데, 큰 선물을 받고 나니 마음이 업~ 되었다가 아차싶어지는군요. 공부 더 열심히 하셩~ 이렇게 들리기도 하구요. ^^

 

다음달이면 생일이 돌아옵니다. 1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생일이라 이제는 그다지 기념일적인 날도 아니게 느껴지지만. 나라도 챙기지 않으면 그건 또 이상하게 슬플것같아 여행을 준비해봅니다.

 

생일기념 여행이라..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갈까요. ^^

에구. 어여 함께 갈 그분을 만나야 할텐데 그분은 언제 오실랑가 모르니 어디로 여행가지.. 이러고 두리번 거리는 제가 참.... ㅠ.ㅜ

 

생일선물은 이미 이렇게 다 받아버렸으니..   안가도 되는걸까요?  

그때 생각하면 될까요?

 

뭐..  계획대로 되는건 아니니 그때 생각해야 할까봅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고..

가고 싶은 곳이 없으면 넘기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여가를 부르고 있는 띵가입니다.

헌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 성향은 단심가인데 왜 자꾸 하여가만 부를까요?

궁금해집니다.

 

20120514 아침부터 비온 날.. 희안하게 글을 끝내면서.. dding.